1. 몇가지 고려사항

시간적 여유를 두고 준비하고 계획했더라면 더 많은 옵션을 고려했겠지만 거의 즉흥에 가까운 결정이었기 때문에 몇가지 기준만을 가지고 바로 결정하기로 했다.

우리가족의 경우 일단 영국을 들려야 했고, 윤서와 수아의 학습을 위해서 최소한 3대박물관(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이탈리아의 바티칸 박물관)을 들리고 건축가가 꿈인 윤서에게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축가를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 

요리를 좋아하는 수아를 위해서는 특별히 다양한 디저트와 현지음식을 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또 하나의 포인트였다. 



2. 항공권

전에도 언급했듯이 여행 경비를 고려할 때 가장 큰 부분은 항공권이기 때문에 항공권을 저렴하면서 합리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제일 큰 일이 될 것이다.

요즘에는 다양한 항공권을 검색해주는 검색엔진들이 많이 있어서 잘 활용하면 좋다.


국내의 경우 인터파크 '여행'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항공권 검색이 가능하며

kayak.com으로 검색하면 전세계의 항공권 중 저렴한 표를 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항공권을 구하는 원칙에 있어서 주요 고려사항은 '가격'이기 때문에 승무원의 친절도나 기내식은 큰 고려사항은 아니다. 

또한 환승을 해야하는 항공의 경우 오히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환승하는 도시를 더 둘러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항공사마다 출발하는 날짜가 다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날짜 뿐만아니라 그 근방의 날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유럽의 경우 도시에 따라 항공료 차이가 조금씩 생길 수있기때문에 다양한 경우의 수를 조합하는 것이 좋다. 

유럽의 도착도시와 유럽의 출발도시가 다르게 설정하여 검색도 해봐야 한다. 

어느경우에는 출발과 도착 도시가 달라도 오히려 왕복보다 비싸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격비교사이트를 통하여 항공료를 확인했다면, 다시 한번 직접 그 항공사 사이트에서 동일조건으로 검색하여 가격을 비교하는 것도 좋다. 

때때로 검색사이트에서 놓치는 할인 이벤트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족은 암스테르담 왕복으로 중국남방항공이 70만원대(8월 성수기이고 표예매시점이 2주전임에도 불구하고)가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베이징에서 대기시간이 5시간 정도 되었는데 오히려 12시간 대기시간의 표로 다시 검색을 해서 기다리는 동안 베이징 시내가 나가서 천안문 광장과 자금성 일대를 

관광하고 다시 비행기에 탑승 할 수 있었다. 돌아올때도 비슷한 대기시간이어서 만리장성을 다녀오려고 했으나 가족들의 만류?로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후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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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가족과 함께 떠나보자 유럽여행!  (0) 2017.06.01
Posted by joshu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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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함께 유럽을 여행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뜬금없이 갑자기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영국으로 공부하는 길에 들려서 몇군데를 방문하려고 했었지만 이제 다시 돌아와야하는 곳은 영국이 아닌 한국이라는 상황에 잠시 망설여지게 되었다.


그러나 고민도 잠시...

언제 아이들과 이렇게 귀한 경험을 해 볼 수 있을까하고 하룻밤을 아내과 꼬박새면서 큰 틀거리를 짜고 비행기를 예매했다!!


그동안 20여년간의 아빠와 남편의 유럽 방랑의 엑기스라고나 할까? 가족들과 여행하는 것이 기대도 되지만 이제껏 이끌었던 그 어떤 팀보다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팀이다!!


몇가지 고려사항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그 그룹만이 가진 특수한 상황들이 있을 것 같다.

1. 먼저 우리가족은 영국에서 7년여간 살았기 때문에 지긋지긋한? 영국보다는 다른 나라에 더 중점을 두었고 그렇지만 또 살았던 고향과 친구들을 방문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2. '영국이 아닌 다른 유럽에서 우리가족이 장기적으로 살 수 있는 곳은 없을까?'라는 실제적인 고민도 있었기 때문에 유럽의 각 지역마다 오랫동안 거주하고 계신 분들을 만나는 것도 여행 루트의 중요한 고려사항이었다.

3. 동시에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니만큼 3학년, 5학년인 수아, 윤서에게도 기억되고 앞으로 인생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여행기간과 시기

당연한 말이지만 어떤 제약이 없다면 여행을 길게가고 싶은 마음이 대부분일 것이다.

유럽여행의 경우 여행경비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항공료와 기차 그리고 숙박비이다. 예를들어 10일정도 여행을 일인 250-300만원의 예산으로 잡는다면 그 중 70%이상은 항공료과 숙박으로 쓰게 될 것이다.

결론은... 이왕 나가는 김에 길게~ 있어보자!!는 것이다.

가만... 내가 가려고 하는 시기는 8월말이니까 일단 대학생들 배낭여행 시기와 안겹치니까 조금은 여유도 있고 날씨도 여전히 10월까지는 좋으니 여행의 최적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문제는 아이들 학교가 걸렸다. 추석연휴가 있어서 며칠은

빠질 수 있고 재량학습으로 10일 정도는 유예받을 수 있지만 그 이상이 시간은 어떻하지?라는 고민이 생겼다. 선생님과 통화도 해보고.. 결론은 3달까지 무단결석을 안하면 유급은 면할수 있다고 하더라

좋다 한달 무단결석이다~!!! 아이들아 대신에 우리는 인생공부를 하러가는 것이니^^


나? 나도 일단 다녀보고 다니면서 고민하고 정리되는 마음으로 행동하기로 결정하고 1달은 온전히 가족과 보내는 시간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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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항공권 구입하기  (0) 2017.06.01
Posted by joshu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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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만남

Hwang's Family 2017. 5. 26. 00:37

1. 어느 주일 오후에...


사람의 성향은 잘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신앙적인 면에서 어떤 종류의 '영적 각인'을 경험하면 대개의 경우 그 경험과 역사가 한 사람 고유의 신앙의 색깔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공동체적 삶'은 일종의 '각인'과 같은 것입니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그리고 결혼과 아이들의 출생, 일생의 삶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순간에 저는 삶을 함께 공유하는 공동체가 있었습니다. 그런 것에 대한 향수라고나 할까요? 원래의 영적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좌절된 이후, 한국에서 다시 정착하기로 결정하고 제게는 여전히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 연고지 없는 양평에 오게 된 것도 그 이유인 것 같습니다. 공간이 허락된 삶, 삶과 삶이 겹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적 여유가 필요했습니다. '왜?'라고 물어본다면 딱히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제 마음속 어딘가에는 이러한 작지만 삶이 함께 공명되는 삶의 방식에 대한 동경과 욕구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일단 부딪혀보자!', 의외로 제 안에 어딘가에는 이런 용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수 많은 멋진 말보다 작은 말 하나라도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지며 살아가보고자 양평에 내려와서 가족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공동체를 시작했습니다. 이상을 꿈꾸는 아빠와 남편의 뜻에 아내와 아이들은 함께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물론 아내는 저보다는 훨씬 더 현실적이고 지혜롭기 때문에 지속적인 조언과 따끔한 충고를 언제나 잊지 않고 있습니다. 


몇주 전 어느 주일 오후, 독일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 줄 곧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한가지 생각이 그날도 계속 맴돌았습니다. '함께 할 사람이 필요하다!' 물론 공동체가 시작되기 위해서 누군가는 맨땅에 헤딩하는 돈키호테의 정신이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함께 고민하고 꿈을 나눠갈 팀원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집을 나서서 잠시 강가 산책을 하기 위해 읍내로 나섰습니다. 그 날은 평소에 가보지 않았던 작은 골목길을 지나 강변을 좀 걸어볼 생각이었습니다. 밤에는 수많은 유흥주점과 노래방 네온사인으로 가득한 건물 뒷 길이지만 낮에는 적막한, 한번도 걸어보지 않은 작은 골목을 지났습니다. 


   




처음 만나보는 장소였습니다. 평소 지역사회와 어떻게 하면 접촉점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찰나에 '인문학 강좌'를 하는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교회인줄 몰랐으나 가만히 들여다 보니 교회이더군요. 조금 전 예배를 마쳤는지 안에서 몇분이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호기심에 이끌려 모기장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뜻밖의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2년여 이 자리에서 옷가게를 하시다가 1년전에 교회를 시작한 사역자 부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창립1주년이 되는 날이라는 사실도 알려주었습니다. 너무도 사람이 고픈 나머지 저의 이야기를 두서없이 나누었죠. 그리고 4시간여의 대화 마지막에 사모님께서 저에게 '창립1주년 기념으로 하나님이 보내주신 선물'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셨습니다. 이후로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여러 흥미로운 부분에서 함께 만나게 되었고 또 배우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교인은 비록 10명이 채 되지 않지만(그 중 4명은 우리가족) 주중에 독서모임이나 다른 시민단체 모임을 통해서 비기독교인이신 지역주민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화요일 저녁 어느 인문학 세미나에는 서울 서쪽에서 이 모임을 위해 전철을 타고 오는 대학생과 '종교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다는 언론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목요일 아침 일찍에는 출근하기 전 지역출신 분이 강의하는 '훈민정음' 강의를 들어도 봅니다. 꽤 많은 분들이 부지런히 이 교회로 모이시더군요. 물론 이분들도 교인들은 아니십니다. 그리고 저녁즈음 술이 취한 한 아저씨께서 수줍은 미소를 하시며 교회 안으로 슬쩍 들어오십니다. 예전에 교회를 좀 다녔는데 요즘 일요일에는 일을 나가느라 교회에 못 온다고 평일에도 예배가 있느냐고 물어오십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에는 '삼계탕' 1인분을 포장해서 약주를 걸치신 채로 또 방문하셨다 합니다. 


내년 3월을 목표로 현재  '양평자유학교'라는 12학년 과정의 대안학교가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미 1800여평의 대지를 준비해 놓고 다음달 부터 공사에 들어갑니다. 이 학교 운영모임에 초대해 주셔서 이제 배워가면서 발걸음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이 교회 사모님은 원래 손재주가 좋으셔서 주중에 다양한 모임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전통공예 사업을 하고 계십니다(http://www.popl.co.kr/mshop/?m=123). 평소 관심이 많았던 아내가 함께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다음주말이면 이화동에 새롭게 가게가 오픈 될 예정입니다. 


지난 몇주간 양평에서 생긴 갑작스런 변화들?입니다.

마치 벽에 박혀있는 콘센트에 전기선을 꼽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진실하게 고민하고 실천해가는 좋은 분들과 함께 배우는 마음으로 섬기기를 원합니다. 

작은 공동체여서 아직 아이들은 분위기를 낯설어 합니다. 아이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을 정해놓고 한번 함께 해 보고 그래도 어렵다면

또래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줄 생각입니다. 기도 부탁이기도 합니다. 


2. 비() 양평의 삶


1달 전에는 독일 목회자들 초청으로 목사님들 몇분들과 함께 체코와 독일을 방문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글로 적어 두었습니다. 단순한 종교개혁 답사가 아니라 '종교개혁의 현재적 의미'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동행한 선배 목사님, 교수님들과 의기투합하여 새로운 일을 꾸미고 있기도 합니다. 까마득한 후배를 끼워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http://joshuais.tistory.com/35


명동에서도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장소가 좀 정리 되었고 '한국 교회'를 고민하고 연구할 작은 모임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만나면 즐겁고 좋은 동역자들을 만나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먼곳이지만 양평에도 찾아와주는 귀한 손님들이 계시지요



가끔 서울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 있다보면 이런 미인도 만나게 됩니다



틈틈히? 공부도 하고 있답니다. 사실 엉덩이 바싹 붙이고 책을 봐야하는데 말이죠 공부는 밤마다 올빼미 족이 되어서 읽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글쓰는 연습하면서 기회가 되는대로 글을 내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정리되어 가야겠지만 분명한 것은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었고 설레임과 꿈을 가지고 그에 따른 에너지가 생겨나고 있다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3. 비() 한국의 삶


한국에 남게 되면서 제가 섬겨야 할 작은 부분 중의 하나는 유럽의 공동체들과 왕래하며 오고갈수 잇는 기착지(landing site)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이미 몇몇 분이 영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https://www.facebook.com/ehadjourney/?fref=ts


또 제가 오랜 시간 함께 했었던 Wildstep과 World Horizons에서 이번 가을부터 새로운 모험에 도전할 젊은 친구들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 선교를 배우고 타문화를 경험하는 매우 유익한 시간일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저와 비슷한 자유영혼?이 되실수도? ^^

https://www.facebook.com/wildsteponthemove/?fref=nf&pnref=story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이 말만 많아졌네요~


더 많은 주저리를 듣고 싶으시다면 월: 광나루, 화수목: 명동, 금토주: 양평 중 아무데나 오셔요

만나서 이야기 좀 나눕시다 쫌! ^^


생각나실 때마다 기도 부탁드려요~!

마지막으로 수아의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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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shu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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