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묵묵히 함께 동역해주시고 기도주시고 또 후원해주시는 여러분을 생각할 때마다 힘을 얻습니다. 오랜만에 가족 소식을 전합니다. 물론 페이스북이나 개인적인 만남들을 통해서 가족의 근황을 전하기는 했지만 지난 시간 동안 하나님이 인도하신 일들과 또 앞으로 이루고 실천하고자 하는 몇가지의 기도제목들이 있어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2016 6, 벌써 재작년 일이네요. 영국으로 떠나고자 하는 일이 갑작스럽게 막히면서 우리 가정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몇 달 동안 고민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작년 2월, 한국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자 아무런 연고도 없는 경기도 양평으로 내려왔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재정적 여유가 없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러나 동시에 영국에서 공동체를 이루고자 했던 작은 소망을 자연과 벗할 수 있는 새로운 곳에서 이루어 가고 싶은 저의 순수한 바램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선교지에 가도 최소한 2년 정도는 아무도 건드리지 않고? 과연 이곳이 내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곳인지 시험해 보는 시간을 갖기 마련인데, 저희 가정에도 일종의 실험 기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장해가는 아이들

아이들의 성장 나이테는 그 간격이 더욱 넓어져 가는 듯 합니다. 윤서가 이제 어느덧 중학생이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엄마 키를 훌쩍 넘는, 방에서 제법 홀아비 냄새 좀 풍기는 소년으로 성장했습니다. 수아도 올해 5학년이 되었습니다. 가끔 소연 자매라고 착각할 만큼 부쩍 성장했습니다. 그래도 어릴적 수아 특유의 에너지와 춤바람?은 여전히 살아있는 아니 더 개발되고 진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집에서 불리는 수아의 또다른 이름은 '...'입니다.


 

동역자를 만나다

생각만 하다가 후회 하느니 한번 부딪혀보고 아니면 다시 돌아가자는 삶의 신념을 갖고 있지만 막상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양평에서 이미 시작한 공동체에 잠시 함께 해보기도 하고 또 주변의 고민과 실제적 노력들을 보면서 생각들을 정리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늘어갔습니다. 작년 6월 초였습니다. 평소에는 서로 바빠서 잘 연락하고 지내지도 못했던 잘 아는 형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내용인즉 이번 여름 휴가 때 첫째 아들과 잠시 시간을 내어 유럽에 여행을 가고 싶은데 도움을 좀 구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며칠 후 약속 날짜를 잡고 오랜만에 만나 서로의 근황을 나누었고 몇가지 도움을 주고자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이야기의 주제는 '아들과 여행하기'가 아닌 '함께 양평에 살아가기'로 전환 되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백흥영 목사님 가정과 양평에 공동체를 세우는 것에 대한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단순히 저의 설득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백 목사님 가정에게 이미 오래전부터 또 다른 준비를 시켜 오셨고 이제 때가 되어서 두 가정이 함께 만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It's all about relationship

영국에서 함께 사역했던 문성홍 선교사님이 자주했던 이야기가 이제는 저의 삶의 중요한 원칙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관계'입니다. 비전, 사역, , 소망함, 기도 등등... 삶을 이루는 모든 구성요소들을 쪼개고 쪼개고 또 쪼개다 보면 결국 남는 것은 바로 '관계'라는 사실입니다. 어떤 일을 새롭게 시작할 때는 더욱 이 '관계성'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순수한 관계가 아니라 단순히 어떤 서로의 필요에 맞추어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하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기 마련입니다. 백흥영 목사님의 사모인 이선영 사모님은 저의 모교회인 수원성 교회 중고등부 시절부터 함께 몰려 다녔던 공동체 식구들이었습니다. 백 목사님은 대학생이 되고서 청년부에서 만나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분입니다. 소연 자매와도 청년시절부터 함께 신앙생활을 해왔던 분들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했고 윤서, 수아와 동갑내기인 하민이, 지민이 그리고 올해 2학년이 된 다민이까지 3형제를 홈스쿨링하고 있는 가정입니다. 얼추 계산해보니 25년여의 시간을 알고 지내 왔군요. 오랜만에 만났지만 어색함보다는 어릴적 새로운 사고를 치려고 언제나 흥미진진해 있었던 그 설레임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막이 오르다

작년 6월 첫만남을 시작으로 '함께 사역한다는 것'이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지 자주 만나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주 서울에서 한 두번씩 양평으로 가족이 넘어와서 함께 교제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야기하다가 시간이 늦어지면 언제나 그랬듯이 집에서 잠을 자고, 아직 교회 사역을 하고 있었던 흥영 형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새벽기도를 섬기기 위해 출발하는 일이 잦아지곤 했습니다. 8월에는 함께 포항, 경주로 나름의 합숙을 떠났습니다. 짧은 시간을 집중력 있게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것이었는데 그냥 말 그대로 열심히 놀다가 왔습니다. 양평으로 이사를 와서 더욱 진지하게 다음 스텝을 고민하기로 결정하고 함께 집을 알아보느라 제가 살고 있는 곳 주변에 나온 왠만한 집들은 다 찾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년 12월이 되서야 우리 집에서 1분이면 다다를 수 있는 이웃이 되었습니다. 함께 사역을 시작하자고 자주 모인 것 뿐인데 어쩌면 처음 만남 이후부터 이미 공동체는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공명교회(共鳴)

매주 만나면서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의 대부분은 우리는 과연 어떤 공동체를 꿈꾸는가?였습니다. 왜 전에 속해 있던 공동체를 떠나서야만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는가? 등 다양한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어떤 질문에 대해서는 서로의 생각이 달랐고 이해하는 정도가 달랐지만 그래도 감사했던 것은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서로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을 미리 다 재단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가 가보고 싶은 길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풀어갔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모이는 공동체의 이름을 '공명교회'라고 지었습니다. 이는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완벽하고 조화로운 관계의 이야기가 우리 신앙 공동체에 공명을 일으키어 울림을 주고 이러한 신앙 공동체의 또 다른 조화로운 삶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습니다.

 

사명선언문

 

공명교회의 사명은

성삼위 하나님의 삶이 우리에게 와서 맞울리고,

우리의 삶이 다른 이들에게 맞울려져서

삶의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Here Biography Touches Biography!!!

 

-(함께함)

공명교회는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의 조화로운 관계를 본받아

한사람의 인간이 아닌 하나님과 함께 교제하며,

그 조화로운 관계를 가정, 공동체, 지역사회에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일방적으로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삶을 주고 받는 관계 속에서

함께 성숙해가는 생명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울림

공명교회는 하나님과 사람들과 지역사회와 함께 할 뿐만 아니라

함께함 속에 그리스도의 생명이 전달되는 울림이 있는 교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성과 예수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 그리고 성령의 친밀한 교제로 가득찬 복음을 전달하며,

인간으로서 우리가 이 복음을 온 피조세계에 전달하고자 훈련된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서로 다듬어져 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세우고자 하는 공동체는 재정이 투명한 공동체, 교회에서만이 아닌 일상의 삶 속에서 건강한 가정을 세우고자 하는 공동체, 작은 공동체를 유지하려는 노력 등이 그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에 언급한 교회에 대한 아이디어들은 일종의 얼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생각들은 계속해서 세워지는 공동체 식구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수정해가고 보완될 것입니다.



 

작은 시도들

공동체를 함께 이루어가고자 하는 마음과 그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지만 방법에 있어서는 꽤 오랜 시간을 고민한 것 같습니다. 어떤 형태의 모습일까? 어디에서 이루어갈 것인가? 새로운 장소가 필요할까? 등등의 현실적인 질문들이 생겨났습니다. 이미 선영 사모와 소연 사모가 용기 있게 'with moong'이라는 공방을 시작했습니다. 서로의 은사를 활용하여 교회나 신앙 공동체에서 훈련해 가는데 도움이 될만한 실제적인 도구들을 만들어 가자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준비했던 12지파를 주제로 한 메모 달력은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꽤 많이 팔리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함께 모여 성탄예배를 드렸고 이후에 주변의 이웃들에게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선물을 함께 나눴습니다. 수아의 특기인 쿠키 만들기가 빛을 발했습니다. 저는 목사라는 타이틀 외에 '선생'이라는 역할이 어울리는 듯 합니다. 윤서랑 친한 친구들 몇 명을 모아서 정기적으로 영어 소책자를 함께 읽고 공부하는 작은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철학 책을 꼼꼼하게 읽듯이 한 페이지를 읽더라도 천천히 내용을 보면서 또 필요한 문장들은 서로 말하면서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어 인문학 세미나라고 할까요? 소연 자매도 주변의 아이들 친구들을 위해 학습적인 부분을 챙겨주는 섬김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마을을 섬길 수 있을까?

우리의 기본적인 고민은 우리가 정착한 양평 지역의 필요가 무엇인가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정기적으로 양평군청 홈페이지에는 면단위 별로 인구추이를 나타내는 통계자료가 올라오는데 흥미롭게도 저희가 터전을 잡은 강상면은 유입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곳이었고 그 중에서도 젊은 세대의 인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곳입니다. 최근에 생긴 아파트 어린이 집 정원이 130명이었는데 이미 포화된 상황입니다. 조금은 여유 있는 삶을 선택하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 문화, 교육 인프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고 또 아기를 양육하는 젊은 엄마들의 쉼터가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젊은 세대였고 이들을 섬길 수 있는 공동체이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보통 새로운 교회의 형태로 선택하는 최근의 경향은 카페 혹은 도서관 형태였습니다. 실제로 도서관을 운영하고 또 카페를 운영하는 교회들을 탐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장기적으로 자립 운영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동네서점 개념의 문화공간이 생겨나고 있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먼전 양평에 있는 동네서점들을 방문하고 인터뷰하고 원주, 금산, 서울 등등 많은 곳을 돌아보면서 단순히 선한 의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장소 찾아 삼만리

양평으로 이사 온 후 제가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은 주변 지역을 드라이브 하거나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지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처음 이사 왔을 때부터 눈 여겨 두었던 곳이 있었습니다. 기차역에서 그리 멀지 않고 남한강이 바로 보이는 강변도로에 인접한 오래된 주택들이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얼마전까지 수제 맥주를 팔던 빨간 벽돌의 주택이 임대로 나오게 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백 목사님 가정과 함께 건물을 보고 아담한 장소에 서로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그러나 주말에 공동체 모임을 하기에는 약간 협소한 공간과 시내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서울 중심가 못지 않은 높은 임대료 때문에 오랫동안 고심을 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적극적으로 우리가 임대할 공간을 한번 알아보자고 마음을 고쳐먹고 양평 시내를 중심으로 (아이들과 젊은 엄마들이 쉽게 올 수 있도록) 주변의 상가와 전원주택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남한강을 곁에 둔 남쪽 강변에 시내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공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보고 가게, 잘놀다 가게

지난번 보았던 맥주집 보다도 공간을 활용하기에 좋았고 집 주인이 얼마전까지 직접 인형 만드는 공방으로 사용했던 곳이라 이미 어느정도 인테리어가 되어 있는 40여평의 공간이었습니다. 앞에 텃밭도 있고 또 주인 아주머니께서 오히려 앞 동산을 꾸며줄 수 있으면 더 고맙겠다고 부탁하시는 넓다란 공간이 있는 숨이 제대로 쉬어지는 곳이었습니다. 수아랑 다민이도 강상 초등학교에서 걸어올 수 있는... 많은 장소들을 돌아보았지만 이곳에 이르렀을 때 우리 모두 '여기다!!'라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월 임대료도 처음 봤던 맥주집의 반도 안되는 가격이었습니다. 이래나 저래나 돈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소심한 셈법으로 계산해 봤을 때 이 정도면 도전할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의 이름을 임시적으로 '책보고 가게, 잘놀다 가게'로 일단 붙여 두었습니다. 아참! 그 집을 본 다음날 바로 가계약 했다는 말을 깜빡했군요. 주일에는 공동체 예배 공간으로 그리고 주중에는 아이들이 책을 보고 쉬는 공간과 아이들을 위해 선별된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서점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동네서점 탐방기는 조만간에 한번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안쪽 방은 두 사모님들이 공방을 계속 운영할 수 있는 작업실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문화 복합 공간이 생겨날 것 같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시고 동역해 주실 일들이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37()에 가계약을 했고 4 20일까지 보증금 잔금을 치루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6 6일부터 공식적인 시작될 공명교회에 필요한 인테리어와 물품들을 준비해 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9월 중으로 시작될 서점에 필요한 절차들을 준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소박한 꿈에 함께 해주시기를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기도로, 재정으로, 시간으로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모양으로 함께 동역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This is crazy but I know it makes me alive

 

오랫동안 움츠려 있던 야성의 날개를 다시금 시험 삼아 펼쳐보는 느낌입니다. 열정의 청년들과 함께 유럽을 누비며 또 아프리카를 함께 다니던 그런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단순히 나의 삶, 나의 공동체만이 삶의 의미와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이 하나님의 원래의 목적대로 회복되는 것을 보고자 하는 것이 이 공간의 사명일 것입니다. 주인 분은 독실한 불교 신자이십니다. 가게가 오픈 되면 자기가 존경하는 스님도 모셔오겠다고 합니다. 기대가 됩니다. 이웃들의 소리에 경청하고 그들에게 창조주의 사랑을 나누는 것, 이것이야말로 제가 그리고 우리 공동체가 오늘을 살아가는 이유일 것입니다. 

 

공동체를 세워감과 동시에 저는 아직 남은 학업과 주중 며칠은 바른교회아카데미에서 사역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백 목사님도 가정 사역과 관련된 책 출판과 강의를 병행하면서 이 사역을 조금씩 세워가고 있습니다. 두 가정 구성원들의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부탁 드립니다.

 

하나님의 삶의 이야기가 우리들을 통해 잘 울려질 수 있도록 소원합니다.

 

우리는 함께 가고 있습니다!

 

백흥영, 이선영, 백하민, 백지민, 백다민

황인성, 배소연, 황윤서, 황수아

그리고 함께하는 동역자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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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shu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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