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ang's Family'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8.03.14 오랜만에 사는 이야기 함께 나눕니다 4
  2. 2017.05.26 뜻밖의 만남 2
  3. 2017.03.26 한 주의 시작을 준비하면서...
  4. 2017.03.02 양평일상 1
  5. 2017.02.07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4
  6. 2016.10.18 동거인 구합니다!
  7. 2016.09.27 잘 놀다 왔습니다 2
  8. 2016.08.14 함께 떠나기 2
  9. 2016.07.11 삶에 쉼표를 찍는 과정 7

언제나 묵묵히 함께 동역해주시고 기도주시고 또 후원해주시는 여러분을 생각할 때마다 힘을 얻습니다. 오랜만에 가족 소식을 전합니다. 물론 페이스북이나 개인적인 만남들을 통해서 가족의 근황을 전하기는 했지만 지난 시간 동안 하나님이 인도하신 일들과 또 앞으로 이루고 실천하고자 하는 몇가지의 기도제목들이 있어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2016 6, 벌써 재작년 일이네요. 영국으로 떠나고자 하는 일이 갑작스럽게 막히면서 우리 가정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몇 달 동안 고민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작년 2월, 한국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자 아무런 연고도 없는 경기도 양평으로 내려왔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재정적 여유가 없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러나 동시에 영국에서 공동체를 이루고자 했던 작은 소망을 자연과 벗할 수 있는 새로운 곳에서 이루어 가고 싶은 저의 순수한 바램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선교지에 가도 최소한 2년 정도는 아무도 건드리지 않고? 과연 이곳이 내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곳인지 시험해 보는 시간을 갖기 마련인데, 저희 가정에도 일종의 실험 기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장해가는 아이들

아이들의 성장 나이테는 그 간격이 더욱 넓어져 가는 듯 합니다. 윤서가 이제 어느덧 중학생이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엄마 키를 훌쩍 넘는, 방에서 제법 홀아비 냄새 좀 풍기는 소년으로 성장했습니다. 수아도 올해 5학년이 되었습니다. 가끔 소연 자매라고 착각할 만큼 부쩍 성장했습니다. 그래도 어릴적 수아 특유의 에너지와 춤바람?은 여전히 살아있는 아니 더 개발되고 진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집에서 불리는 수아의 또다른 이름은 '...'입니다.


 

동역자를 만나다

생각만 하다가 후회 하느니 한번 부딪혀보고 아니면 다시 돌아가자는 삶의 신념을 갖고 있지만 막상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양평에서 이미 시작한 공동체에 잠시 함께 해보기도 하고 또 주변의 고민과 실제적 노력들을 보면서 생각들을 정리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늘어갔습니다. 작년 6월 초였습니다. 평소에는 서로 바빠서 잘 연락하고 지내지도 못했던 잘 아는 형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내용인즉 이번 여름 휴가 때 첫째 아들과 잠시 시간을 내어 유럽에 여행을 가고 싶은데 도움을 좀 구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며칠 후 약속 날짜를 잡고 오랜만에 만나 서로의 근황을 나누었고 몇가지 도움을 주고자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이야기의 주제는 '아들과 여행하기'가 아닌 '함께 양평에 살아가기'로 전환 되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백흥영 목사님 가정과 양평에 공동체를 세우는 것에 대한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단순히 저의 설득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백 목사님 가정에게 이미 오래전부터 또 다른 준비를 시켜 오셨고 이제 때가 되어서 두 가정이 함께 만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It's all about relationship

영국에서 함께 사역했던 문성홍 선교사님이 자주했던 이야기가 이제는 저의 삶의 중요한 원칙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관계'입니다. 비전, 사역, , 소망함, 기도 등등... 삶을 이루는 모든 구성요소들을 쪼개고 쪼개고 또 쪼개다 보면 결국 남는 것은 바로 '관계'라는 사실입니다. 어떤 일을 새롭게 시작할 때는 더욱 이 '관계성'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순수한 관계가 아니라 단순히 어떤 서로의 필요에 맞추어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하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기 마련입니다. 백흥영 목사님의 사모인 이선영 사모님은 저의 모교회인 수원성 교회 중고등부 시절부터 함께 몰려 다녔던 공동체 식구들이었습니다. 백 목사님은 대학생이 되고서 청년부에서 만나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분입니다. 소연 자매와도 청년시절부터 함께 신앙생활을 해왔던 분들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했고 윤서, 수아와 동갑내기인 하민이, 지민이 그리고 올해 2학년이 된 다민이까지 3형제를 홈스쿨링하고 있는 가정입니다. 얼추 계산해보니 25년여의 시간을 알고 지내 왔군요. 오랜만에 만났지만 어색함보다는 어릴적 새로운 사고를 치려고 언제나 흥미진진해 있었던 그 설레임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막이 오르다

작년 6월 첫만남을 시작으로 '함께 사역한다는 것'이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지 자주 만나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주 서울에서 한 두번씩 양평으로 가족이 넘어와서 함께 교제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야기하다가 시간이 늦어지면 언제나 그랬듯이 집에서 잠을 자고, 아직 교회 사역을 하고 있었던 흥영 형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새벽기도를 섬기기 위해 출발하는 일이 잦아지곤 했습니다. 8월에는 함께 포항, 경주로 나름의 합숙을 떠났습니다. 짧은 시간을 집중력 있게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것이었는데 그냥 말 그대로 열심히 놀다가 왔습니다. 양평으로 이사를 와서 더욱 진지하게 다음 스텝을 고민하기로 결정하고 함께 집을 알아보느라 제가 살고 있는 곳 주변에 나온 왠만한 집들은 다 찾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년 12월이 되서야 우리 집에서 1분이면 다다를 수 있는 이웃이 되었습니다. 함께 사역을 시작하자고 자주 모인 것 뿐인데 어쩌면 처음 만남 이후부터 이미 공동체는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공명교회(共鳴)

매주 만나면서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의 대부분은 우리는 과연 어떤 공동체를 꿈꾸는가?였습니다. 왜 전에 속해 있던 공동체를 떠나서야만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는가? 등 다양한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어떤 질문에 대해서는 서로의 생각이 달랐고 이해하는 정도가 달랐지만 그래도 감사했던 것은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서로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을 미리 다 재단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가 가보고 싶은 길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풀어갔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모이는 공동체의 이름을 '공명교회'라고 지었습니다. 이는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완벽하고 조화로운 관계의 이야기가 우리 신앙 공동체에 공명을 일으키어 울림을 주고 이러한 신앙 공동체의 또 다른 조화로운 삶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습니다.

 

사명선언문

 

공명교회의 사명은

성삼위 하나님의 삶이 우리에게 와서 맞울리고,

우리의 삶이 다른 이들에게 맞울려져서

삶의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Here Biography Touches Biography!!!

 

-(함께함)

공명교회는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의 조화로운 관계를 본받아

한사람의 인간이 아닌 하나님과 함께 교제하며,

그 조화로운 관계를 가정, 공동체, 지역사회에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일방적으로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삶을 주고 받는 관계 속에서

함께 성숙해가는 생명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울림

공명교회는 하나님과 사람들과 지역사회와 함께 할 뿐만 아니라

함께함 속에 그리스도의 생명이 전달되는 울림이 있는 교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성과 예수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 그리고 성령의 친밀한 교제로 가득찬 복음을 전달하며,

인간으로서 우리가 이 복음을 온 피조세계에 전달하고자 훈련된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서로 다듬어져 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세우고자 하는 공동체는 재정이 투명한 공동체, 교회에서만이 아닌 일상의 삶 속에서 건강한 가정을 세우고자 하는 공동체, 작은 공동체를 유지하려는 노력 등이 그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에 언급한 교회에 대한 아이디어들은 일종의 얼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생각들은 계속해서 세워지는 공동체 식구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수정해가고 보완될 것입니다.



 

작은 시도들

공동체를 함께 이루어가고자 하는 마음과 그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지만 방법에 있어서는 꽤 오랜 시간을 고민한 것 같습니다. 어떤 형태의 모습일까? 어디에서 이루어갈 것인가? 새로운 장소가 필요할까? 등등의 현실적인 질문들이 생겨났습니다. 이미 선영 사모와 소연 사모가 용기 있게 'with moong'이라는 공방을 시작했습니다. 서로의 은사를 활용하여 교회나 신앙 공동체에서 훈련해 가는데 도움이 될만한 실제적인 도구들을 만들어 가자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준비했던 12지파를 주제로 한 메모 달력은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꽤 많이 팔리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함께 모여 성탄예배를 드렸고 이후에 주변의 이웃들에게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선물을 함께 나눴습니다. 수아의 특기인 쿠키 만들기가 빛을 발했습니다. 저는 목사라는 타이틀 외에 '선생'이라는 역할이 어울리는 듯 합니다. 윤서랑 친한 친구들 몇 명을 모아서 정기적으로 영어 소책자를 함께 읽고 공부하는 작은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철학 책을 꼼꼼하게 읽듯이 한 페이지를 읽더라도 천천히 내용을 보면서 또 필요한 문장들은 서로 말하면서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어 인문학 세미나라고 할까요? 소연 자매도 주변의 아이들 친구들을 위해 학습적인 부분을 챙겨주는 섬김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마을을 섬길 수 있을까?

우리의 기본적인 고민은 우리가 정착한 양평 지역의 필요가 무엇인가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정기적으로 양평군청 홈페이지에는 면단위 별로 인구추이를 나타내는 통계자료가 올라오는데 흥미롭게도 저희가 터전을 잡은 강상면은 유입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곳이었고 그 중에서도 젊은 세대의 인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곳입니다. 최근에 생긴 아파트 어린이 집 정원이 130명이었는데 이미 포화된 상황입니다. 조금은 여유 있는 삶을 선택하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 문화, 교육 인프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고 또 아기를 양육하는 젊은 엄마들의 쉼터가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젊은 세대였고 이들을 섬길 수 있는 공동체이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보통 새로운 교회의 형태로 선택하는 최근의 경향은 카페 혹은 도서관 형태였습니다. 실제로 도서관을 운영하고 또 카페를 운영하는 교회들을 탐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장기적으로 자립 운영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동네서점 개념의 문화공간이 생겨나고 있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먼전 양평에 있는 동네서점들을 방문하고 인터뷰하고 원주, 금산, 서울 등등 많은 곳을 돌아보면서 단순히 선한 의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장소 찾아 삼만리

양평으로 이사 온 후 제가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은 주변 지역을 드라이브 하거나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지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처음 이사 왔을 때부터 눈 여겨 두었던 곳이 있었습니다. 기차역에서 그리 멀지 않고 남한강이 바로 보이는 강변도로에 인접한 오래된 주택들이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얼마전까지 수제 맥주를 팔던 빨간 벽돌의 주택이 임대로 나오게 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백 목사님 가정과 함께 건물을 보고 아담한 장소에 서로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그러나 주말에 공동체 모임을 하기에는 약간 협소한 공간과 시내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서울 중심가 못지 않은 높은 임대료 때문에 오랫동안 고심을 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적극적으로 우리가 임대할 공간을 한번 알아보자고 마음을 고쳐먹고 양평 시내를 중심으로 (아이들과 젊은 엄마들이 쉽게 올 수 있도록) 주변의 상가와 전원주택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남한강을 곁에 둔 남쪽 강변에 시내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공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보고 가게, 잘놀다 가게

지난번 보았던 맥주집 보다도 공간을 활용하기에 좋았고 집 주인이 얼마전까지 직접 인형 만드는 공방으로 사용했던 곳이라 이미 어느정도 인테리어가 되어 있는 40여평의 공간이었습니다. 앞에 텃밭도 있고 또 주인 아주머니께서 오히려 앞 동산을 꾸며줄 수 있으면 더 고맙겠다고 부탁하시는 넓다란 공간이 있는 숨이 제대로 쉬어지는 곳이었습니다. 수아랑 다민이도 강상 초등학교에서 걸어올 수 있는... 많은 장소들을 돌아보았지만 이곳에 이르렀을 때 우리 모두 '여기다!!'라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월 임대료도 처음 봤던 맥주집의 반도 안되는 가격이었습니다. 이래나 저래나 돈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소심한 셈법으로 계산해 봤을 때 이 정도면 도전할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의 이름을 임시적으로 '책보고 가게, 잘놀다 가게'로 일단 붙여 두었습니다. 아참! 그 집을 본 다음날 바로 가계약 했다는 말을 깜빡했군요. 주일에는 공동체 예배 공간으로 그리고 주중에는 아이들이 책을 보고 쉬는 공간과 아이들을 위해 선별된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서점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동네서점 탐방기는 조만간에 한번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안쪽 방은 두 사모님들이 공방을 계속 운영할 수 있는 작업실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문화 복합 공간이 생겨날 것 같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시고 동역해 주실 일들이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37()에 가계약을 했고 4 20일까지 보증금 잔금을 치루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6 6일부터 공식적인 시작될 공명교회에 필요한 인테리어와 물품들을 준비해 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9월 중으로 시작될 서점에 필요한 절차들을 준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소박한 꿈에 함께 해주시기를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기도로, 재정으로, 시간으로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모양으로 함께 동역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This is crazy but I know it makes me alive

 

오랫동안 움츠려 있던 야성의 날개를 다시금 시험 삼아 펼쳐보는 느낌입니다. 열정의 청년들과 함께 유럽을 누비며 또 아프리카를 함께 다니던 그런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단순히 나의 삶, 나의 공동체만이 삶의 의미와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이 하나님의 원래의 목적대로 회복되는 것을 보고자 하는 것이 이 공간의 사명일 것입니다. 주인 분은 독실한 불교 신자이십니다. 가게가 오픈 되면 자기가 존경하는 스님도 모셔오겠다고 합니다. 기대가 됩니다. 이웃들의 소리에 경청하고 그들에게 창조주의 사랑을 나누는 것, 이것이야말로 제가 그리고 우리 공동체가 오늘을 살아가는 이유일 것입니다. 

 

공동체를 세워감과 동시에 저는 아직 남은 학업과 주중 며칠은 바른교회아카데미에서 사역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백 목사님도 가정 사역과 관련된 책 출판과 강의를 병행하면서 이 사역을 조금씩 세워가고 있습니다. 두 가정 구성원들의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부탁 드립니다.

 

하나님의 삶의 이야기가 우리들을 통해 잘 울려질 수 있도록 소원합니다.

 

우리는 함께 가고 있습니다!

 

백흥영, 이선영, 백하민, 백지민, 백다민

황인성, 배소연, 황윤서, 황수아

그리고 함께하는 동역자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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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shu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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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만남

Hwang's Family 2017. 5. 26. 00:37

1. 어느 주일 오후에...


사람의 성향은 잘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신앙적인 면에서 어떤 종류의 '영적 각인'을 경험하면 대개의 경우 그 경험과 역사가 한 사람 고유의 신앙의 색깔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공동체적 삶'은 일종의 '각인'과 같은 것입니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그리고 결혼과 아이들의 출생, 일생의 삶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순간에 저는 삶을 함께 공유하는 공동체가 있었습니다. 그런 것에 대한 향수라고나 할까요? 원래의 영적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좌절된 이후, 한국에서 다시 정착하기로 결정하고 제게는 여전히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 연고지 없는 양평에 오게 된 것도 그 이유인 것 같습니다. 공간이 허락된 삶, 삶과 삶이 겹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적 여유가 필요했습니다. '왜?'라고 물어본다면 딱히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제 마음속 어딘가에는 이러한 작지만 삶이 함께 공명되는 삶의 방식에 대한 동경과 욕구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일단 부딪혀보자!', 의외로 제 안에 어딘가에는 이런 용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수 많은 멋진 말보다 작은 말 하나라도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지며 살아가보고자 양평에 내려와서 가족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공동체를 시작했습니다. 이상을 꿈꾸는 아빠와 남편의 뜻에 아내와 아이들은 함께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물론 아내는 저보다는 훨씬 더 현실적이고 지혜롭기 때문에 지속적인 조언과 따끔한 충고를 언제나 잊지 않고 있습니다. 


몇주 전 어느 주일 오후, 독일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 줄 곧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한가지 생각이 그날도 계속 맴돌았습니다. '함께 할 사람이 필요하다!' 물론 공동체가 시작되기 위해서 누군가는 맨땅에 헤딩하는 돈키호테의 정신이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함께 고민하고 꿈을 나눠갈 팀원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집을 나서서 잠시 강가 산책을 하기 위해 읍내로 나섰습니다. 그 날은 평소에 가보지 않았던 작은 골목길을 지나 강변을 좀 걸어볼 생각이었습니다. 밤에는 수많은 유흥주점과 노래방 네온사인으로 가득한 건물 뒷 길이지만 낮에는 적막한, 한번도 걸어보지 않은 작은 골목을 지났습니다. 


   




처음 만나보는 장소였습니다. 평소 지역사회와 어떻게 하면 접촉점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찰나에 '인문학 강좌'를 하는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교회인줄 몰랐으나 가만히 들여다 보니 교회이더군요. 조금 전 예배를 마쳤는지 안에서 몇분이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호기심에 이끌려 모기장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뜻밖의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2년여 이 자리에서 옷가게를 하시다가 1년전에 교회를 시작한 사역자 부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창립1주년이 되는 날이라는 사실도 알려주었습니다. 너무도 사람이 고픈 나머지 저의 이야기를 두서없이 나누었죠. 그리고 4시간여의 대화 마지막에 사모님께서 저에게 '창립1주년 기념으로 하나님이 보내주신 선물'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셨습니다. 이후로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여러 흥미로운 부분에서 함께 만나게 되었고 또 배우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교인은 비록 10명이 채 되지 않지만(그 중 4명은 우리가족) 주중에 독서모임이나 다른 시민단체 모임을 통해서 비기독교인이신 지역주민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화요일 저녁 어느 인문학 세미나에는 서울 서쪽에서 이 모임을 위해 전철을 타고 오는 대학생과 '종교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다는 언론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목요일 아침 일찍에는 출근하기 전 지역출신 분이 강의하는 '훈민정음' 강의를 들어도 봅니다. 꽤 많은 분들이 부지런히 이 교회로 모이시더군요. 물론 이분들도 교인들은 아니십니다. 그리고 저녁즈음 술이 취한 한 아저씨께서 수줍은 미소를 하시며 교회 안으로 슬쩍 들어오십니다. 예전에 교회를 좀 다녔는데 요즘 일요일에는 일을 나가느라 교회에 못 온다고 평일에도 예배가 있느냐고 물어오십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에는 '삼계탕' 1인분을 포장해서 약주를 걸치신 채로 또 방문하셨다 합니다. 


내년 3월을 목표로 현재  '양평자유학교'라는 12학년 과정의 대안학교가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미 1800여평의 대지를 준비해 놓고 다음달 부터 공사에 들어갑니다. 이 학교 운영모임에 초대해 주셔서 이제 배워가면서 발걸음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이 교회 사모님은 원래 손재주가 좋으셔서 주중에 다양한 모임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전통공예 사업을 하고 계십니다(http://www.popl.co.kr/mshop/?m=123). 평소 관심이 많았던 아내가 함께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다음주말이면 이화동에 새롭게 가게가 오픈 될 예정입니다. 


지난 몇주간 양평에서 생긴 갑작스런 변화들?입니다.

마치 벽에 박혀있는 콘센트에 전기선을 꼽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진실하게 고민하고 실천해가는 좋은 분들과 함께 배우는 마음으로 섬기기를 원합니다. 

작은 공동체여서 아직 아이들은 분위기를 낯설어 합니다. 아이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을 정해놓고 한번 함께 해 보고 그래도 어렵다면

또래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줄 생각입니다. 기도 부탁이기도 합니다. 


2. 비() 양평의 삶


1달 전에는 독일 목회자들 초청으로 목사님들 몇분들과 함께 체코와 독일을 방문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글로 적어 두었습니다. 단순한 종교개혁 답사가 아니라 '종교개혁의 현재적 의미'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동행한 선배 목사님, 교수님들과 의기투합하여 새로운 일을 꾸미고 있기도 합니다. 까마득한 후배를 끼워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http://joshuais.tistory.com/35


명동에서도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장소가 좀 정리 되었고 '한국 교회'를 고민하고 연구할 작은 모임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만나면 즐겁고 좋은 동역자들을 만나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먼곳이지만 양평에도 찾아와주는 귀한 손님들이 계시지요



가끔 서울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 있다보면 이런 미인도 만나게 됩니다



틈틈히? 공부도 하고 있답니다. 사실 엉덩이 바싹 붙이고 책을 봐야하는데 말이죠 공부는 밤마다 올빼미 족이 되어서 읽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글쓰는 연습하면서 기회가 되는대로 글을 내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정리되어 가야겠지만 분명한 것은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었고 설레임과 꿈을 가지고 그에 따른 에너지가 생겨나고 있다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3. 비() 한국의 삶


한국에 남게 되면서 제가 섬겨야 할 작은 부분 중의 하나는 유럽의 공동체들과 왕래하며 오고갈수 잇는 기착지(landing site)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이미 몇몇 분이 영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https://www.facebook.com/ehadjourney/?fref=ts


또 제가 오랜 시간 함께 했었던 Wildstep과 World Horizons에서 이번 가을부터 새로운 모험에 도전할 젊은 친구들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 선교를 배우고 타문화를 경험하는 매우 유익한 시간일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저와 비슷한 자유영혼?이 되실수도? ^^

https://www.facebook.com/wildsteponthemove/?fref=nf&pnref=story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이 말만 많아졌네요~


더 많은 주저리를 듣고 싶으시다면 월: 광나루, 화수목: 명동, 금토주: 양평 중 아무데나 오셔요

만나서 이야기 좀 나눕시다 쫌! ^^


생각나실 때마다 기도 부탁드려요~!

마지막으로 수아의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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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shu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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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어떤 책의 한 구절이 다시금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한다.

교회사역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저자는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신가?'와 '하나님은 무엇을 원하시는가?'의 구체적인 문장진술로 대신 질문하고 있다. 

갑자기 멍해진다. '지금 하나님은 이 곳에서 무엇을 하고 계실까?',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어하시지?'


요즈음 가장 많이 하는 기도는 '섬길 수 있는 길을 볼 수 있는 지혜'를 달라는 것과 '함께 섬길 자들을 보내달라'는 두 가지이다. 

그 어떤 기도도 조바심이나 불안함에 하는 기도는 아닌 것 같고 정말로 오랜만에 하나님 앞에서 깊게 간절히 던지는 질문의 기도이기에 시간이 더디 걸릴지라도 기대가 되는 질문들인 것 같다. 


-적응기

이제 제법 동네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다. 며칠전 날이 따뜻해지면서 갑자기 부화한 수천마리의 '깔따구'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하던 아내에게는 미안할 정도로 이곳의 생활이 즐겁고 나에게 꼭 맞는 옷을 입는 느낌이다. 나의 고향 'llanelli'의 분위기도 나고 ^^ 강건너 장을 보러가기 위해 아내의 자전거에 바구를 달아주었다. 그리고 이제 날이 풀리면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로 캠핑도 다녀 볼 요량으로 아이들에게 집중훈련?을 시키고 있는 중이다. 이제 막 자전거를 배운 윤서를 꼬셔서 7km정도 강변을 달리며 마치 숨겨져 있는 비밀의 저택을 찾아내듯이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새로운 장소를 찾아다니기도 한다. 그러다가 정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나 나올 듯한 일본식 건축물을 마주하고 서로 신기해하기도 했다.


아이들과 도서관에 대출카드를 만들고 철학책 몇권 빌려보려고 책을 찾다가 이 곳 시골 도서관에 몇몇의 은둔 고수들이 살고 있음을 직감했다. 각 철학자 별로 꽤 디테일한 책들이 책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결국 내가 찾는 책은 찾지 못했지만 그래도 가끔씩 조용히 씨름할 수 있는 좋은 책들이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어제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윤서 담임선생님을 만나러 갔다. 목사님 아들이며 동생도 목사인 윤서네 담임 선생님에게 또 다른 목사가 나타난 것이다. 학교에 처음 들어섰을 때 무엇인가 묘한 감정을 느꼈다. 그것은 이전에 윤서, 수아가 대원외고 옆에 있는 학교를 다닐 때 느낄 수 없는 광경이었다. 그것은 바로 '운동장에서 많은 아이들이 놀고 있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수아는 엄마 아빠가 온 줄도 모르고 까불이 남학생들과 함께 얼음땡을 하고 있다. 윤서는 역시나 운동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도서관 어딘간에 쭈그리고 앉아 책을 보고 있겠지. 


요즈음 될 수 있으면 삶의 패턴을 단순화하려고 하고 있다. 저녁은 가족과 함께 먹으면서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 요즈음 아이들이 기타배우기에 열심이다. 신기한것은 아이들 기타가 느는게 아니라 가르치는 아빠가 아는 대중가요곡이 늘어난다는 것? ㅎㅎㅎ 집에 방문하시는 분들께 가족의 연주를 들려드립니다. 하하


사순절 기간이어서 매일 아이들과 저녁에 정해진 본문으로 성경을 읽고 있다. 특별히 요즈음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 묵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지난주일 설교도 '새계명'과 관계된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야기였다. 삼위일체의 하나님께서 온전한 관계 속에서 사랑을 행하시는 분인 것처럼 우리 가족이 먼서 서로 그 사랑을 닮아가고 그 사랑이 주위 이웃에게 그리고 세상에 흘러가는 것 그것이 바로 제자의 삶임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기도제목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삼위일체적 사랑을 흘러보낼 수 있을까? 그 방법은 무엇일까? 내일 예배를 드리고 함께 기도하며 계속 묻고 묵상할 과제인 것 같다.


모두들 그분의 사랑의 관계속에서 평안한 안식 누리시는 주일 되소서 


p.s.

박근혜 구속수사

명성교회 세습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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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일상

Hwang's Family 2017. 3. 2. 23:17

시간은 이렇게 흘러가나 봅니다.


이제 시간은 어느덧 3월이 되었군요. 

조만간에 국가적으로 응당 이뤄저야 할 정의실현이 일어나기를 사순절 2번째 밤을 맞으며 기도해 봅니다.


양평에서 가족들과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요한복음 13장의 말씀을 함께 나누면서 '예수님이 사랑하신 것 같이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매일매일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임을 함께 나눴습니다. 예수님이 먼저 보여주신 사랑은 성경에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소한 요한복음에 국한해서만 보아도 예수님은 제일 먼저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혼인잔치에서 함께 삶을 공유하며 그들의 필요를 채우셨습니다. 그리고 진리를 갈구하는 한 바리새인을 만나 진리를 가르치시죠. 손가락질하고 함께 어울리려 하지 않던 우물가의 여인을 찾아가셔서 생수를 나누십니다. 결코 베데스다 연못 경쟁체제에서 이길 수 없는 38년 된 병자의 편에 서 주셨습니다. 죽음을 경험하는 자들, 나사로, 마리아 그리고 마르다와 함께 울며 아파 하셨고 그 가족들을 위로하셨습니다.  바로 이러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연습하는 것을 통해서 사람들이 바로 우리가 예수의 제자들이라는 것을 안다고 유언처럼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 어떤 권력이나 화려함, 말빨이나 협박에 가까운 포교가 아니라 진정한 섬김이 필요한 것임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순절 기간동안 복음서를 아이들과 함께 읽고 공부하면서 예수님은 과연 어떤 사랑을 실천하셨는지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주도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말씀을 나누겠군요.


오랜만에 자전거를 꺼내들고 일상의 운동?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니 집에서 서울로 올라갈 때면 기차역까지 열심히 페달을 굴려야만 합니다. 때로는 아직 귀를 에이는 듯한 차가운 남한강 강바람을 맞기도 하지만 이러한 시원함은 언제나 저의 마음을 새롭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생활밀착형 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지요.  양평은 자전거의 천국이라나요? 이렇게 비를 피할 수 있는 좋은 자전거 안식처가 마련되어 있군요.



집도 이제 조금씩 정리되어 갑니다. 아이들도 새로 전학간 학교에서 개학을 맞았습니다. 특이하게도 80분 수업을 하고 30분 쉬는 시간이 있다고 하네요. 수아는 한번에 길게 놀 수 있어서 좋답니다. 새로 전학 온 아이들에게 환대하는 분위기랍니다. 다행입니다. 이곳에서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놀아주었으면 합니다. 



Festina Lente!

예전에 떼제 공동체 가는 길에 차 안에서, 홍인식 목사님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천천히 서둘러라~!!

지금 제게 필요한 행동입니다. 천천히 그러나 조금씩 방향성을 가지고 이곳에서 참된 교회로 살아가보고자 합니다. 함께 응원해주세요~


아래 그림은 수아가 주일날 예배가 끝나고 직접 그려서 자기 책상에 올려놓은 그림이랍니다. 아이들은 듣고 배우는대로 자라는 것 같아요~ 좋은 소식이 많은 영혼들에게 전달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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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식을 남깁니다. 


2016년은 저에게 격동의 한해?였습니다. 앞서 여러번 소식을 전한바와 같이 

오랜시간 준비했던 장기적인 사역을 위한 영국 유학의 길을 접었습니다. 

이후에 한달간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유럽비전여행을 다녔습니다. 

영국 웰링버러 사역을 준비하는 지난시간이었으나 다시금 그 길을 가지 않고 한국에 남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함께 저희 가정의 다음 발걸음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시면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을 전합니다.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만남을 통해서 자세한 변화들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1. 지난 몇 달간의 변화

ENFJ의 성향중 극 'J'의 성향을 보이는 저로서는 계획했던 일들이 틀어지고 방향이 바뀌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저의 연약함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2016년은 철저하게 사람의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청년들과 함께 일상의 삶이 더욱 깊게 관여되고 공유되는 삶을 꾸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나 방법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고 기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 한국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010년 영국 사역을 마치고 한국에 올 때 유일한 기도는 '좋은 멘토'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순간 뒤돌아보니 한국에서 지난 시간동안 함께 조언해주시고 동일한 비전을 나눠주시는 귀한 멘토들이 있음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선교학'을 주제로 조금 더 공부하며 글을 정리하고 때로는 강단에서 사람들과 만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3월부터 장신대에서 선교학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관심주제는 교회의 세속화에 대한 종교사회학적 접근과 그것의 한 원인으로서 한국 교회가 어떻게 성장의 길을 걸어왔고 그에 대한 문제원인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것입니다.

이 큰 주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비판이 필요할 것이고 실제로 이 시스템 안에서 신음하고 있는 청년들을 돌아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3. 바른교회아카데미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높은뜻 숭의교회 시절 시작되었던 '바른교회운동'이 이제 전환점을 맞이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 변화의 시기에 감사하게도 함께 이 고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겼습니다. 

풀타임으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중 며칠은 명동에 있을 예정입니다. 

그간 못했던 다양한 만남들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또한 작년에 시작된 가정.교회.마을 연구소와의 연계를 통하여 건강한 교회의 모델들을 연구하고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그동안 손발을 맞춰왔던 선임?님이 잘 인도해주셔서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자 합니다. 

www.goodchurch.re.kr


4. 가족과의 교제

6개월 정도 친가 부모님과의 동거?를 했습니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지만 저희 가정에 필요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작년말께 어머님께서 담도암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예후가 좋지 못한 암이었지만 14시간여의 수술을 받으시고 지금은 감사하게도 항암치료 없이 회복중에 계십니다.

일평생 가족과 시어머니를 모시던 어머니의 빈자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하여 가족들과 깊게 대화하고 그간 하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버님도 어머님도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앙의 깊은 곳을 찾아가기로 결단하셨습니다. 저도 5주간 병원에서 병간호를 하면서 그곳에서 많은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기도해주고 사람들을 격려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병원교회와 의료사역도 경험하게 되었지요. 


5. 경기도 양평으로 이주합니다.

2월 중순부터 언제나 공동체적 삶을 꿈꾸는 저에게 이제는 영국이 아닌 양평에서 그 꿈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사실 장소만 바뀌었다 뿐이지 영국에서 하고자 했던 공동체의 일상을 양평에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거창한 것 말고 일단은 저희 가족이 먼저 이사해서 그곳에서 살면서 여러가지 재미있는 도전?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영국에 선교를 꿈꾸는 것 처럼 파송받는 진지한 마음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답니다.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함께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선교적 소명을 공유하고 도전하면서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일상교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제 6학년 4학년에 올아가는 윤서 수아에게도 또 다른 도전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가족이 함께 이 변화시간을 지혜롭게 보내고자 합니다. 

열심히 뛰어놀고 자연을 보며 하나님을 경험하는 생명이 풍성한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p.s. '선교'를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들로 교회와 사람들을 만나고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어 같이 만나면 좋겠습니다.

중간중간의 시간을 이용하여 사람들과 유럽 비전트립은 계속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번 4월 말에는 독일 현지 목회자의 초청으로 8분의 목사님들과 함께

체코와 독일을 잠시 다녀올 예정입니다. 함께 여정을 하고 싶습니다. 


자주 만나요 여러분

따뜻한 커피 한잔 내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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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다음 사역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껏 고민한 부분에 대해서 다른 링크로 연결해서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함께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비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이라면 어느곳이든 달려가겠습니다^^.



기도제목

1. 선교사 비자(Tier 2 Minister of Religion) 과정

현재 영국에서 비자 관련 번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번호를 받게 되면 바로 비자 신청을 하게 되고 통상 2-3주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순적하게 비자 신청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2. 후원자 모집

사역 초기 단계에는 동역하는 분들의 재정후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지역 교회들과 개인후원자들 그리고 다양한 모임들을 방문하며 후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가정이 나가서 사역하기 위한 최소한의 재정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잘 채워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부탁드립니다.


3. 새로운 프로젝트

지난 짧은 시간을 통하여 경험하였고 고민하고 기도하였던 부분들을 새롭게 시작하고자 합니다.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도 좋습니다. 영국에서도 좋습니다. 지속적인 관계를 통하여 서로의 상황을 나누고 또 상황이 열리면 같이 공동체 생활을 하는 기쁨을 누리는 동역자들이 계속해서 나오길 기도합니다. 


향후일정

현재- 후원교회 및 후원자 만남 및 비전 나누기

10/31 비자번호 접수

10/31-11/05 비자신청

12/05-10 영국입국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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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함께 시작된 8월은 저희 가정에게도 힘겨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여정을 위해서 무엇이라도 결정을 해야할 것 같은 압박의 시간이었고 기존에 세워 두었던 여러가지 예정된 계획들은 오히려 저희 가정에 시간을 재촉하는 기폭장치가 되었습니다. 갑자기 변한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어떤 결정을 한다는 것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저는 함께 최소한의 것들을 결정하기로 하였고 그렇게 조금은 갑작스럽게? 1달간의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8월 마지막주 월요일 급하게 서울 집을 정리하고 책 상자 30여박스와 최소한의 짐만을 수원 본가에 잠시 맡겨둔채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던 것입니다.


다소 철없는 계획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당장 삶을 살아야하는 재정적 측면에서나 아이들 학교도 1달 가까이 무단결석?해야 한다는 몇가지 소소한 방해물이 있었지만 앞으로 우리 가정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무 힘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난 13년여 간의 짦은 결혼생활을 통해 깨달은 작은 교훈 한가지는 남편이 혼자 은혜받고 비전을 품어서 가정을 이끌다 보면 오히려 그 열정이 가족을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아내에게 가장 미안한 점이 많습니다. 철없는 남편은 그렇게나 자주 외국을 다니는데도 아내는 아이들 양육이라는 이유로 항상 가정을 지켜야만 했습니다. 또 아이들도 이제는 10대가 되었습니다. 스스로가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가는 거죠. 현재의 상황을 이제는 나 혼자가 아니라 아내와 그리고 아이들 또한 이 의사결정에 함께 공감하고 또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함께 동일한 것을 보고 또 함께 사람들을 만나며 그 경험을 통해 느끼는 것들을 나누는 과정을 매일 매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한달간의 여정을 마치고 꿈을 꾼 것처럼 저는 다시 수원 본가에 앉아서 과거를 회상하듯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달간의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앞으로 삶에서 자주 만나보기 쉽지 않은 귀한 경험이었음에 틀림 없습니다. 


처음 영국 땅을 밟았을 때가 IMF가 터지고 난 직후에 1998년 1월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선교에 열정이 있는 많은 선배님들과 선교사님들을 좇아다니며 다양한 선교현장을 방문할 기회들이 생겼습니다. 2001년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유럽여행을 떠나시려는 교회 누님들을 도와주다가 저도 함께 70여일간을 유랑?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911테러가 터지고 나서 바로였지요. 특별히 2003년 말 결혼 직후 바로 영국에서 살게 되면서 또 선교단체 내에서 훈련팀 리더를 맡게 되면서 유럽의 다양한 지역들을 수많은 사람들과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종가집 며느리가 후손에게 물려주려고 꽁꽁 싸매고 있는 가보를 꺼내 보이는 것 같은 심정으로 짧은 준비의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아내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유럽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기특한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계획을 세우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내와 함께 하룻밤을 꼬박새면서 비행기와 유레일 기차 그리고 한달간 방문하게 될 여행 루트와 숙박의 대부분을 확정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이들과도 계획을 나누면서 늘 팀들이 어딘가에 방문할 때 으레 그러하였던 것처럼 2주간의 시간동안 나름대로 연구하고 서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지요. 윤서와 수아에게도 매우 흥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각자 공책을 준비해서 서로에게 할당된 시간동안 인터넷 자료검색을 하면서 우리가 방문하게 될 지역에 대해서 공부를 해오는 것이지요.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다른 정탐여행과 비교해서 몇가지 염두해야 될 점이 있었습니다. 첫째로 체력적으로 너무 무리가 되지 않게 짜야한다는 점과 숙소에 있어서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할 장소가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유럽 여행이 익숙했지만 가족들과의 여행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11세 이하의 아이들은 유레일 패스(정해진 기간 내에 유럽에서 기차를 마음대로 탈 수 있는 자유이용권)가 공짜라는 사실과 숙소 예약시 호스텔은 아이들도 인당으로 계산되는 반면에 오히려 호텔이나 아파트는 소액의 금액만을 추가하면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어른두명과 초등학생 두명이 함께 다니는 유레일 가족패스의 경우 1등석을 타고다니면서도 결국 성인 2명 값만 내면 된다는 것이지요. 더더욱 여행을 떠나야 할 명분이 갖추어졌습니다. 


나중에 돌아와서 계산해보니 가족들과 한달간 기차로 다닌 거리만 대략 9000km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족들을 배려한다고 말로만 그랬지 정탐여행 기질이 있어서 조금은 무리한? 일정이었을 수도 있었겠네요. 14시간을 베이징에서 대기하는 중국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고(이 덕분에 호텔에서 쉬면서 베이징 관광도 할 수 있었다) 암스테르담을 시작점과 종점으로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독일을 싫어하는 것은 절대 아닌데 일정을 짜다보니 환(ring)유럽여행이 되어버렸네요. 방문했던 지역에서 있었던 일들을 기행문의 형식으로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기차로 2시간여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산 속 호수마을에서 마음껏 뛰어놀던 아이들의 모습, 스위스 알프스 산을 내려보다가 무심코 기차에서 내려 시작하게된 알프스 트레킹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거장 가우디의 건축 세계 등등... 가족들에게 귀중한 경험의 순간들은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아이들이 이제는 동역자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마냥 엄마 품 속에서만 놀고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아이들인 줄로만 알았는데 뚜렷한 자신의 생각과 또 그 가치관으로 어른들을 보면서 판단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부정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때로는 어른들과 다른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이윽고 큰 기쁨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모와의 활발한 의견교환과 이야기들을 통해 그동안 '분주함'이라는 핑계로 형식적인 겉도는 이야기를 넘어서 삶의 중요한 부분들이 솔직하게 겹쳐지는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어느날 저녁 딸 아이가 제 가슴에 있는 흉터를 만지면서 그 흉터가 생긴 이유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저는 진지하게 여느 청년들에게 나누었던 것처럼 저의 신앙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다는 것만큼 행복의 근원을 찾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요?


동일한 맥락에서 아이들에게 신앙을 가르쳐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여행동안 아이들과 계속해서 요한복음을 읽어갔습니다. 매일 아침 경건의 시간을 갖고 서로 나누며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던 공동체 생활의 모습을 아이들과 함께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진지한 삶의 기도가 드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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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7일차 Hotel Columbus 예배

요한복음 11장

예수님은 고의적으로 '나사로'의 죽음을 방관하셨다.

사람들, 나사로의 누이들조차도 오라비의 죽음의 부활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불가능'

만약 기드온이 42,000명을 데리고 전쟁에서 승리했다면? 10,000명을 데리고 이겼다면?

300명은 불가능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일하시는 때가 바로 그 순간이다.

10년전보다 오히려 형편이 더 안 좋아졌다. 집도 없고 비자도 다시 받아야 한다. 

이제부터의 일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이다"


짧게 성경말씀을 나눈 후에 수아의 기도가 이어지다..


"하나님 우리는 돈도 없어요, 집도 없어요

나사로가 죽어서 아무것도 못 본것처럼

아무것도 볼 수 없어요

그러나 이제부터 하나님이 하시는 것을

보고 믿게 해주세요..".


런던 패딩턴 역 어느호텔에서 우리 가족은 손을 잡고 함께 울며 기도했다.

그리고 '다시 영국에 오는 것' 하나님의 뜻임을 고백했다. 설사 그것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것이라도 

도전하는 믿음이 필요함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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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인 사고를 좋아하는 첫째 윤서에게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하나님이 계신것을 배우고 듣게 되지만

경험할 수 있게 되고 알 수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죄책감을 갖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여전히 그 진지한 질문은 가지고 살게 되겠지만 함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길을 찾는 삶의 영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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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9일차 요한복음 6장 오병이어 말씀 후 윤서 기도 이어지다...

"하나님 오병이어 기적에서 작은 아이가 드린 빵으로 기적을 베푸신 것처럼 우리고 과학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우리의 배고품을 해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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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단순히 건물을 보고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훈장'정도로만 여겨진다면 그것만큼 고달픈 시간은 없을 것입니다.

여행을 통해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반추'의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족 모두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장소를 뽑으라고 한다면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조용한 산골마을에서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화려한 인위적인 장치가 아닌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며 웃으면서 함께 삶을 이야기하던 그 시간이 저에게도 아내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가장 기억이 남나 봅니다. 


여행은 사람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자칫 자신의 문제나 가정의 문제 속으로만 함몰되기 쉬울 때 인생의 선배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정의 고민들을 이미 경험하시고 또 삶으로 그것을 살아내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도전이 되었습니다. 이종실 선교사님 댁에서 따스한 저녁을 먹고 들려주시면 부부의 삶의 이야기는 저희 가정에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로마에서 만난 전순섭 선교사님 부부의 이야기, 특별히 사모님께서 이제껏 살아오게 된 것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여행 마지막날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긴시간 동안 본인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진심으로 우리 가족을 위로하고 격려해주시던 안성호 선교사님도 도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국에 있는 수많은 동역자님들을 재회 했을 때의 감격이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추석을 웨일즈에서 보내게 되었었습니다. 저에게는 고향과도 같은 그곳에서 추석을 보내면서 함께 공동체 생활을 했던 지체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그동안 내가 이러한 단순하고 그러나 생각하는 삶에서 꽤 많이 멀어져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네이션스 식구들, 규대형님, 철중이형, 연경누나, 정훈이형, 은정 누나 그리고 와일드 스텝 식구들, 따져보니 어언 20년 가까이 내가 성장하고 가정을 이루는 모든 과정을 지켜 본 귀한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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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이 형...

신앙적으로 훈련 받고 싶다는 생각에 1997년 9월부터 C.C.C. 형제들과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에 들어갔다. 같은 방에서 7-8명의 형제들이 공부하고 또 함께 가지고 하는 진정한 합숙? 공동체였다. 그 당시 과 선배였던 광현이 형은 먼저 그 공동체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비록 둘다 생물전공이었지만 형이나 나나 전공수업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듯 하다. '문학과 철학' 수업을 같이 들으며 학생들은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난해한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의 이야기를 해석하느라 함께 진땀을 뺐던 기억도 난다. 형의 책상에는 항상 다양한 소설책이 꼽혀 있었다. 틈이 날 때마다 형의 책을 읽곤 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난 학교를 졸업하고 영국으로 떠났고 형은 전공을 바꿔서 국문학과 대학원에 진학을 했다. 

2010년 어느날...

신대원 진학을 위해 광나루에 들어선 어느 날 참으로 오랜만에 광현이 형을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 형은 이미 신대원을 마치고 선교를 준비하고 있었다. '네 인생도 참 파란만장하구나!'

2016년 8월

가족들과 함께 체코 프라하 코빌리시의 한 교회에 앉아 담임목사님이 전하시는 말씀을 듣는다. '하나님 나라의 상상력', 세상의 상상력을 넘어서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상상력이 필요함을 도전하셨다. 체코 코빌리시 한인교회 류광현 담임 목사님의 앞길을 축복하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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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의 여정이었지만 사실 마지막 한주간은 의도적으로 영국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곳이 우리의 다음 걸음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연속적인 테러로 인해  신경질적으로 변해버린 유럽의 분위기를 저희 가정도 잠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파리북역에서 기차를 타고 영국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아무 이유없이 예전에 영국에 살았던다는 이유로 가족들이 2시간여를 이민국 심사대 옆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어떤 승객이 2차세계대전 때 사용되었던 총알 하나를 기념품으로 가지고 다니다가 발각되서 무장경찰이 파리북역을 폐쇄하고 사람들을 모두 대피시키는 소동을 겪기도 했습니다. 물론 우리는 감금?된 신분이어서 이민국 직원들의 감시? 보호? 아래 피신하게 되었지요. 


마음 한켠에 '내가 만약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게 된다면...'이라는 질문에 다양한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어서 익숙한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회피본성은 아닌지 생각이 들다가도 다시 이전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무기력감'의 두려움도 생기기도 했습니다. '고향'으로 내려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같은 시기에 시작되었지만 웨일즈에 비해 웰링버러(weliingbourgh)센터는 상대적으로 아직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센터입니다. 웰링버러 센터를 통해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공동체를 경험하고 언어를 배우고 자본주의와 경쟁주의에 물들어 있는 세대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심어주고자 하는 마음이 조용한 센터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과 동시에 기대감으로 찾아왔습니다.


여전히 아직도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조금씩 한걸음 한걸음을 걷다보면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여정'이라고 부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한달의 여행이 길어보였지만 지나보면 짧은 한 순간으로 느껴지는 것처럼 믿음의 여정 또한 앞 길은 험난해 보이지만 돌이켜 보면 '은혜'라고 말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쉽지 않지만 영국으로의 '귀향'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여러가지 구체적인 상황이나 진행사항들은 다시금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속해있던 공동체를 떠나보니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열렬히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음에 너무도 놀랐고 감격했습니다. 가족과의 여행이었지만 또 다른 그리움이 여행 내내 함께 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계속해서 함께 기도로 동역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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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떠나기

Hwang's Family 2016. 8. 14. 12:15


2번의 필기시험...

운전면허를 취득했을 때의 일이다. 사실 취득하기 몇년전에 필기시험을 한번 봤었는데 기회가 생기지 않아 실기시험을 못봐서 유효기간이 만료되었다. 다시 필기시험을 보고 운전면허를 취득했던 21세기 이전?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3번의 영어시험...

2005년 봄, 윤서가 태어나기 전 혼자의 시간을 당분간 누릴 수 없다는 생각에 경험삼아 보았던 IELTS시험, 그 시험 점수가 유효해서 2007년에 글로스터에서 선교학 석사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그 당시 신학에 관한 학문적 배경이 부족하고 파트타임으로 공부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공부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신학 공부를 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했었다.


2010년 봄, 영국에서의 사역이 한텀 끝나면서 신학 공부의 기회가 생겼다. 또 다시 보게 된 IELTS. 영국과 미국의 신학교에서 입학통지를 받고 미국으로 가기로 결정, 한국에 들어와서 여권갱신과 비자를 위해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영국, 미국행을 포기하고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기고 결정했다.


2016년 여름, 한국에서 성경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과 신학 그리고 선교학 Th.M을 잘 마쳤다. 그리고 2년 전부터 염두하고 있었던 에딘버러 박사과정을 위해 2015년 초, 사역 중간에 다시 IELTS를 보게 되었다. 입학허가서를 받고 비자를 준비하고...그러나 지금 다시금 영국에서의 공부를 내려놓았다.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달려보지만 결국 그 길을 인도하는 주체는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체험적으로 받아들이는데는 언제나 시간이 필요하다. 스스로의 질문이 더해질 수록 오히려 동기는 더욱 순수해진다. "왜 그렇게까지 공부하려고 하지?", "결국 보여주기가 아닌가?", "결국 안정감을 추구하기 위한 거룩한 핑계이지 않을까?", "사역을 위해 공부를 한다고 말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주객이 전도되고 있지 않은가?" "난 과연 어떤 주제를 공부하고 사람들을 섬기기를 원하는가?"


공부할 수 있는 재정적 상황이라는 변수가 제거되자마자 내 스스로에게 공부에 대한 욕망(desire)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을 위한 것도, 다른 사람을 위한 것도, 나를 위한 것도 아닌 길이 될 수 있다는 마음에 '학위를 위한' 공부는 내려놓기로 했다. 


사실... 해야할 공부들이 너무도 많다. 학교에 앉아서 하는 공부 말고도 부딪혀 보고 스스로 고민하고 찾아가야 할 주제들이 산더미 같이 많다. 때로는 그러한 중압감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에 빠지기도 한다.


반추(reflection)의 여정

난 어떤 결정을 하는데에 있어서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다. 긍정적인 단어로는 '신중하다'라고 말할 수 도 있고 부정적인 단어로는 '재는 것이 많다'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시즌 역시 고민과 기도의 시간이 좀 길어질 것 같다. 


8월22일 그동안 살던 서울 집을 정리하고 책들과 몇 가지의 살림을 수원 본가로 옮기고 

8월23일 소연과 윤서, 수아와 함께 한 달간 비전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원래 윤서는 중학생이 되면 세계일주를 해보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 꿈많은 미래 건축학도에게 유럽을 시험삼아 함께 경험시켜주고자 한다. 미래의 파티쉐를 꿈꾸는 수아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지난 14년 여동안 아이들 양육에 전념하느라 정작 본인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소연자매에게도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 단순히 여행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현지에 계신 선배 목사님들과 동료 사역자들을 만나 함께 상황을 나누며 기도하는 여정이 될 것이다. 


오늘 아침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사사기 15장의 삼손은 '레히'에서 목마름에 울부짖고 있었다. 왕상19장의 엘리야는 우상 선지자들과의 싸움에서 이기고도 지금은 '로뎀나무'에서 죽기를 간청하고 있다. 바로 그때 우묵한 곳을 터트리시는 '엔학고레의 하나님'을, '떡과 물을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었다. 아이들과 손잡고 함께 간절히 기도했다. 이번 여정이 샘물과 떡과 물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게 해 달라고...


이사와 한달간의 여행 그리고 다음 스텝을 위해서 함께 기도부탁드립니다.


황폐한 곳이 푸른 목초지로 바뀌는 비전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성 가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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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처럼 아내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금요일에도 토요일에도 주일에도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이 너무도 좋아하고 저 또한 오랜만의 삶의 공백을 통하여 그동안 놓치고 있었거나 잊혀져 버린 여러 생각과 묵상을 하는 좋은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그동안 아이들이 부쩍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나눠줘서 고맙기도 하네요. 


집에서 10분만 걸어가면 이렇게 깨끗한 물과 운동시설이 있는데도 참 무심했던 것 같네요.

요즘 리우 올림픽 출전하는 심정으로 아이들과 다양한 스포츠를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아내와 20키로 자전거 타기, 윤서랑 농구하기, 수아랑 축구하기, 복식으로 배드민턴 치기^^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함께 예배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어제는 역곡에 있는 작은나무 교회에 방문하여 함께 예배드렸습니다.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찬양하고 예배하고 또 그곳의 목사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결국 삶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은 '관계'에서 오는 것인데 가장 중요한 가족의 관계에 소홀했음을 반성하며 그렇기에 지금의 시간이 더욱 귀중하고 값진 것임을 

매일매일 깨닫고 있습니다. 


몇가지 기도제목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유학을 준비하면서


   2015년 초 영국의 모 교단에서 장학생 모집 공고가 있었습니다. 지원을 했고 감사하게도 선정이 되서 향후 유학의 길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건도 꽤 좋았습니다. 3년 장학금과 집제공 그리고 여행경비도 포함되는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2015년을 시작하면서 이제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이제 시작된 공부를 조금 더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터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한국에서 선교학 Th.M을 마치고 영국 에딘버러 대학교에 지원하는 계획(2016년 9월시작)에 동의해주었고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해 오고 있었습니다.


   작년초 부터 올해 2월까지 계속해서 학업과정과 사역 그리고 유학 준비과정을 영국 교단의 담당자와 지속적으로 커뮤이케이션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국은 박사과정이 코스웍(수업)이 없이 바로 논문을 쓰고 3년 내에 마치는 시스템입니다. 지도교수님으로 생각하고 있던 교수님을 몇 년전에 에딘버러에서 직접 만났었고 작년 10월에는 장신에 오셔서 함께 진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올해 2월 지원을 하기 위해서 교수님과 이야기하던 중 바로 박사과정으로 진학하기 보다는 파운데이션의 성격으로 1년 석사과정을 통해서 교수님들의 수업도 몇개 듣고 박사과정 논문을 위한 준비단계의 시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여러가지 상황들을 영국 교단 담당자와 나누었고 4월 중에 위원회를 통해서 구체적인 결정사항을 정한 후에 연락을 주기로 했었습니다. 


   그 사이는 저는 한국에서 Th.M을 마쳤고 에딘버러 석사과정에 지원하여 오퍼를 받게 되었고 목사안수도 받게 되었습니다. 


   4월이 지나면서 영국 교단에서 연락이 오지 않아 몇차레 메일 교신을 시도하였으나 답장이 오지 않았습니다. 현지 교수님을 통해서도 의사소통하려고 하였으나 연결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6월 말이 되서야  영국교단의 메일을 통하여 현재 교단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서 장학금 지원을 전혀 할 수가 없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집 제공의 경우도 다시 한국에서 사무총장의 싸인이 있는 추천서를 다시 제출해야 하고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으며


   2016년 상반기는 제게 인내와 기다림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이후의 일정을 수동적으로 기다려야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약속된 사항이 지켜지지 않고 전혀 다른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에 대해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사실 다른 학교는 지원도 하지 않은 상태였고 이제는 다른 학교나 장학금 프로그램을 지원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확실한 컨펌을 받고 움직이기 위해서 비자신청을 계속 미루고 있었고, 사역은 6월말로 사임했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7월 말로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제 2주간의 시간이 지나가면서 계속해서 질문하고 있는 여러가지 기도제목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것이 맞을까?', '이렇게까지 하나님이 방향을 바꾸신다면 그것에 순종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한국에서의 플랜은?' '이렇게까지 공부하고 또 유럽에서 사역하고자 하는 나의 솔직한 동기는 무엇인가?' 등등 여러가지 질문과 기도를 해가고 있는 과정입니다.


  사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가장 기본부터 다시 질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그래도 감사한 것은 이번 일을 통하여 소연자매와 윤서, 수아가 이제는 매일 저녁 모여서 하루의 삶을 나누고 또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 가정을 인도하실지 함께 믿음의 여정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매일매일 아침마다 아이들은 야고보서 말씀을 묵상하고 저와 아내는 사사기 말씀을 묵상하면서 말씀을 나누고 진심으로 기도하는 흥미로운 여정이 시작된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기도와 동시에 현재 준비하고 있는 에딘버러 석사과정 비자 지원은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여권 갱신, 결핵검사 등등 상황적으로는 어렵지만 다음 스텝이 결정될 때까지는 그대로 현재 상황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기도해주십시오~!!


   역시나 저와 저의 가정의 삶에서 '보장된 안정된 삶'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과 기도의 씨름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아이들과 아내가 실족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훈련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하나님의 주권'을 온전히 인정하면서 행여나 내 안에 솔직하지 않거나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하나님 앞에서 해결해가며 이 여정을 해나갈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기도해주시는 여러 동역자님들이 계셔서 든든합니다.


오다가다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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