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처럼 아내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금요일에도 토요일에도 주일에도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이 너무도 좋아하고 저 또한 오랜만의 삶의 공백을 통하여 그동안 놓치고 있었거나 잊혀져 버린 여러 생각과 묵상을 하는 좋은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그동안 아이들이 부쩍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나눠줘서 고맙기도 하네요. 


집에서 10분만 걸어가면 이렇게 깨끗한 물과 운동시설이 있는데도 참 무심했던 것 같네요.

요즘 리우 올림픽 출전하는 심정으로 아이들과 다양한 스포츠를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아내와 20키로 자전거 타기, 윤서랑 농구하기, 수아랑 축구하기, 복식으로 배드민턴 치기^^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함께 예배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어제는 역곡에 있는 작은나무 교회에 방문하여 함께 예배드렸습니다.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찬양하고 예배하고 또 그곳의 목사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결국 삶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은 '관계'에서 오는 것인데 가장 중요한 가족의 관계에 소홀했음을 반성하며 그렇기에 지금의 시간이 더욱 귀중하고 값진 것임을 

매일매일 깨닫고 있습니다. 


몇가지 기도제목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유학을 준비하면서


   2015년 초 영국의 모 교단에서 장학생 모집 공고가 있었습니다. 지원을 했고 감사하게도 선정이 되서 향후 유학의 길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건도 꽤 좋았습니다. 3년 장학금과 집제공 그리고 여행경비도 포함되는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2015년을 시작하면서 이제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이제 시작된 공부를 조금 더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터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한국에서 선교학 Th.M을 마치고 영국 에딘버러 대학교에 지원하는 계획(2016년 9월시작)에 동의해주었고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해 오고 있었습니다.


   작년초 부터 올해 2월까지 계속해서 학업과정과 사역 그리고 유학 준비과정을 영국 교단의 담당자와 지속적으로 커뮤이케이션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국은 박사과정이 코스웍(수업)이 없이 바로 논문을 쓰고 3년 내에 마치는 시스템입니다. 지도교수님으로 생각하고 있던 교수님을 몇 년전에 에딘버러에서 직접 만났었고 작년 10월에는 장신에 오셔서 함께 진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올해 2월 지원을 하기 위해서 교수님과 이야기하던 중 바로 박사과정으로 진학하기 보다는 파운데이션의 성격으로 1년 석사과정을 통해서 교수님들의 수업도 몇개 듣고 박사과정 논문을 위한 준비단계의 시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여러가지 상황들을 영국 교단 담당자와 나누었고 4월 중에 위원회를 통해서 구체적인 결정사항을 정한 후에 연락을 주기로 했었습니다. 


   그 사이는 저는 한국에서 Th.M을 마쳤고 에딘버러 석사과정에 지원하여 오퍼를 받게 되었고 목사안수도 받게 되었습니다. 


   4월이 지나면서 영국 교단에서 연락이 오지 않아 몇차레 메일 교신을 시도하였으나 답장이 오지 않았습니다. 현지 교수님을 통해서도 의사소통하려고 하였으나 연결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6월 말이 되서야  영국교단의 메일을 통하여 현재 교단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서 장학금 지원을 전혀 할 수가 없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집 제공의 경우도 다시 한국에서 사무총장의 싸인이 있는 추천서를 다시 제출해야 하고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으며


   2016년 상반기는 제게 인내와 기다림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이후의 일정을 수동적으로 기다려야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약속된 사항이 지켜지지 않고 전혀 다른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에 대해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사실 다른 학교는 지원도 하지 않은 상태였고 이제는 다른 학교나 장학금 프로그램을 지원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확실한 컨펌을 받고 움직이기 위해서 비자신청을 계속 미루고 있었고, 사역은 6월말로 사임했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7월 말로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제 2주간의 시간이 지나가면서 계속해서 질문하고 있는 여러가지 기도제목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것이 맞을까?', '이렇게까지 하나님이 방향을 바꾸신다면 그것에 순종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한국에서의 플랜은?' '이렇게까지 공부하고 또 유럽에서 사역하고자 하는 나의 솔직한 동기는 무엇인가?' 등등 여러가지 질문과 기도를 해가고 있는 과정입니다.


  사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가장 기본부터 다시 질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그래도 감사한 것은 이번 일을 통하여 소연자매와 윤서, 수아가 이제는 매일 저녁 모여서 하루의 삶을 나누고 또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 가정을 인도하실지 함께 믿음의 여정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매일매일 아침마다 아이들은 야고보서 말씀을 묵상하고 저와 아내는 사사기 말씀을 묵상하면서 말씀을 나누고 진심으로 기도하는 흥미로운 여정이 시작된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기도와 동시에 현재 준비하고 있는 에딘버러 석사과정 비자 지원은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여권 갱신, 결핵검사 등등 상황적으로는 어렵지만 다음 스텝이 결정될 때까지는 그대로 현재 상황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기도해주십시오~!!


   역시나 저와 저의 가정의 삶에서 '보장된 안정된 삶'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과 기도의 씨름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아이들과 아내가 실족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훈련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하나님의 주권'을 온전히 인정하면서 행여나 내 안에 솔직하지 않거나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하나님 앞에서 해결해가며 이 여정을 해나갈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기도해주시는 여러 동역자님들이 계셔서 든든합니다.


오다가다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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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shu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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