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buskingplay.com/review/4465>


모처럼의 기회가 생겼다. 

사실 한국에 오자마자 모교회에서 간사로, 전도사로 사역하고 그리고 지난 5년을 높은뜻 광성교회에서 사역하며 쉼없이 달려왔다. 사실 지난 5년 동안 신학공부를 해오면서 글자 공부보다도 사람들과 특별히 청년들과 함께 보내는 인생공부의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몇해 전 유기성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자신은 가족에게 지금도 잘 못하고 있노라고 그리고 목회자 가정이야말로 가족이 함께 예배드리기 가장 어려운 가정이라는 말에 깊은 공감이 된다. 


모처럼의 시간이 주어졌다. 지난 몇해동안 한국일 교수님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건강한 많은 교회들을 방문하고 또 그분들과 교제하는 시간이 가졌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많은 교회들보다 얼마전 청년지체가 지나치듯 이야기 했던 한 교회가 마음속에 맴돌았다.


작은 공동체여서 외부인이 가도 될지 계속 망설이다가 주일 아침이 되서야 부랴부랴 연락을 드렸다. 일면식도 없는 어느 불청객의 문자를 친절하게 받아주시고 환영해주신 목사님의 답문을 받고 역곡에 위치한 작은나무 교회를 가족들과 함께 찾아갔다.


사실 이 교회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주중에는 교회 공간이 아닌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되는 장소이기 때문이었다. '교회 건물을 도서관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 건물을 주일에 교회가 쓰는 것'이었다. 주중에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공감하고 자연스럽게 교회가 하는 일들을 소개하는 사역을 주사역으로 하고 있는 교회이다. 건강한 교회를 꿈꿀 때마다 내 스스로 생각해보는 소통의 틀로 나 또한 '도서관'을 생각하고 있기에 실제로 어떻게 사역하고 계시는지 호기심이 있었던 터라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한 성도로 잠잠히 찬양하며 예배에 집중하는 것 만으로도 은혜가 된다. 나의 욕망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다스리며 그 은혜를 삶의 자리에서 나누는 것이라는 설교는 우리 가정에 필요한 말씀이었다. 함께 나누는 축복의 말씀을 끝으로 예배를 마치고 함께 식탁교제를 하며 나유진 담임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다양한 신학이론이나 용어들이 아닌 단순하게 진정한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시며 성도님들과 소통하고 이웃주민들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서는 그분의 모습에 도전을 받는다. 


갑작스런 방문에도 환영해주시고 골뱅이 소면으로 육신의 공허함을 채워주신 나유진 목사님과 작은나무교회 성도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사진을 찍지 못해서 이 교회를 소개하고 있는 글과 카페를 소개한다. 


http://smalltree.kr

http://www.newsmission.com/news/news_view.asp?seq=62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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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의 길을 떠나라"

Book 2016. 7. 15. 21:54

  


"그래, 알아 나도 사람들이 하나님과 이야기를 한다고 말하거나 하나님이 자기한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말했다고 하면 듣기 거북했지. 예전에 어느 목사 설교를 들었는데, 하나님이 자기 어깨를 쿡 찌르면서 세속적인 직업을 버리라고 말씀하셨다나. 마치 하나님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말해주는 것 같이 말이야. 나는 사람들이 이상한 행동이나 비이성적인 행동을 해놓고도 그걸 정당화하느라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 본 적이 있어. '내 잘못이 아니라 하나님이 시키셨다니까요' 하면서 말이야."(p139)

 
몇 해 전 제목만 보고 구입 했었던 책이었는데 드디어 오늘 아침 이 책을 펼쳐 보았다.

21살 미국 청년이었던 이 책의 저자는 방황했던 십대를 보내고 '삶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2년 동안 모로코에서 난민들을 위한 구호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후 자신의 19살 난 친동생과 친구 2명과 함께 남아공에서 이집트 카이로까지 산악 오토바이로 여행할 계획을 세웠고 함께 실행에 옮기게 된다.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자연을 경험하기도 하고 수많은 아프리카의 나라들이 여전히 내전의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면서, 거기에서 느낀  솔직한 감정들과 피드백 등을 담담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14,000킬로미터의 여행이 끝나는 카이로에서의 마지막 밤, 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장소, 그 시간에 폭탄테러를 당하게 되고 작가의 동생이었던 알렉스는 19세의 나이로 죽게 된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삶의 의미'를 질문하기 위해서, 그리고 솔직한 답을 찾아가기 위해서 작가는 직접 행동에 옮겼고 사람들과 부딪히며 인생의 의미를 발견해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야성'의 감정이었다. 그리고 낯익은 모로코의 지역과 삶은 책을 읽는 내내 더욱 집중하게 되는 요소들이었다.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존 엘드리지의 야성 시리즈처럼 그리고 얼마전 우연히 보게 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WILD'와 같은 모험류의 이야기는 언제나 내 삶에 도전을 준다.. 

19살, 줄리와 스티브 그리고 몇명의 다국적 지체들이 함께 떠났던 모험의 여정이 떠오른다. 키르키즈스탄에서 트럭을 개조한 차를 타고 육로로 중국을 넘어가던 흥미진진한 시간이었다. 너무도 추워서 얼어죽을 것만 같았던 예전 실크로드의 어느 고산지대에서의 캠핑, 중국 국경을 넘어가기 위해 10여시간을 기다리고 소지품 검사를 당했던 일들, 홍수로 불어난 끊어진 길을 아무렇지도 않게 물에 휩쓸리며 건너가던 이층 장거리 버스...
영국인들의 모험심과 도전을 함께 경험하게 되었고 그 때의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음에 틀림이 없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나는 여전히 모험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 모험은 나 뿐만 아니라 나의 2세대 들에게도 함께하자고 초청하고 있는 듯 하다. 사실 요즘 생각했던 계획이 조금 틀어지면서 나도 모르게 난 아이들과 세계여행을 하는 플랜B를 어느정도 구상하고 계획을 짜놓았다. '여차하면 이걸 하는거지!' 철없는 그러나 나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모험의 여정을 가르칠 심산이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는 것은 두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사람을 설레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듯 하다. 하나님은 그리고 이러한 모험의 끝판왕이신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 읽었던 체게바라 평전에서 체게바라가 딸에 하던 말이 기억이 난다. 

"너희들이 이 편지를 읽게 될 즈음에 나는 더 이상 너희들과 함게 있지 못할 게다.
너희들은 더 이상 나를 기억하지 못할 거고 어린 꼬마들은 이내 나를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빠는 소신껏 행동했으며 내 자신의 신념에 충실했단다. 아빠는 너희들이 훌륭한 혁명가들로 자라기를 바란다. 
이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에 행해질 불의를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혁명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 각자가 외따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점을 늘 기억하여 주기 바란다"

또 다른 모험을 준비하는 느낌이다. 쉽지 않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이 도전을 받아들이고자 한다. 우리 삶은 수 많은 모험으로 이루어져있고 그 모험은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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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작하다

Book 2016. 7. 12. 01:34



켄베인의 '최고의 공부'에는 다양한 학습자 유형이 등장한다. 

피상적인 학습자, 전략적 학습자 그리고 심층적 학습자 유형이 그것이다.

아마도 한국의 상당수는 '시험'을 목표로 공부하고 결과를 중시하는 전략적 학습자 유형에 속할 것이다. 


나 또한 전형적인 이과생 출신의 전략적 학습자 유형을 충실히 따르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어찌나 오묘하고 놀라운 것인지...


신학에 뒤늦게 입문하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글쓰는 일이 많아지면서 인문학적 사고?에 대한 도전을 자주 받게 된다. 

특히 우리의 삶 그리고 그것을 대하는 신앙은 시험처럼 딱 떨어지는 결과가 아닌 '비구조적인 문제들'로 가득하다.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 '논문'을 쓰때 즈음이면 정말로 나의 '무지'를 처절하게 경험하곤 한다.


올해 들어 뒤늦게 철학공부를 시작했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차근차근 읽어가면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정독하면서 다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그동안 공부하면서 질문했던 많은 의문의 원류를 찾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 


이제 공부를 시작해볼 생각이다. 

몇년 전 모새골의 임영수 목사님의 이야기 중에 자신은 신대원을 졸업하면서 평생동안 읽을 책 목록을 정해놓고 책을 읽고 연구하셨다 한다. 지금도 정해진 시간에 책을 읽고 공부하노라고 말하던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최근들어 인문학 아카데미가 열풍이다. 이번 복음과 상황 7월호에는 다양한 기독교 아카데미들을 소개하는 글을 특집으로 다루고 있다. 


신앙인으로서 몇 군데 도움이 될만한 기관과 도움이 되는 링크들은 다음과 같다. 


0. 강연안 교수의 공부론

https://www.youtube.com/watch?v=EESNbrRGipo


새물결 아카데미 처음예배대 강영안 교수님이 하신 이야기인데 요즘 내가 절실히 느끼고 공감하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계신다.

 

1. 복음과 상황

http://www.goscon.co.kr

 

2. 예아

http://cafe.daum.net/jeachurch


요즘 철학공부하는 곳인데 다른 해설이 아닌 저자의 주요작품을 직접 꼼꼼하게 강독하면서 문답형식으로 공부하는 모임이다. 

(책 한번 읽는데 일주일에 이틀씩 읽어도 3개월은 걸릴듯 하다)

 

3.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http://www.nics.or.kr

 

다양한 신학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정식으로 신학공부를 시작한다면 교단 신학교보다 더 빡센 강의가 준비되어 있다. 아내도 이곳에서 입문과정을 수료했고

지금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게 되었다. 감사! 


4. 청어람 아카데미

http://ichungeoram.com

 

다양한 강좌와 정기모임 그리고 컨퍼런스를 통하여 새로운 교회운동의 선봉에 서 있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5. 새물결 아카데미

http://hwacademy.kr

 

최근 다양한 책들을 출판함과 동시에 깊이 있는 아카데미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6. 기독교 인문학 연구원

http://cafe.daum.net/ioch/_rec

 

7. 로고스 서원

http://www.logosschool.co.kr

 

8. 기독청년아카데미

http://www.lordyear.org

 

9. 현대기독연구원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6455251679

 

10. 연구공간 짓다

http://blog.naver.com/kimmentor

 

11. 스노우

http://www.snow.or.kr


숙명여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다양한 인문학 강의들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수고로 자막지원도 가능하다.

이 사이트를 통해서 마이클 센델의 '정의론' 강의를 다시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혼란스럽고 다양한 가치들이 혼재되어 있는 사회에서 '복음'의 본질을 고민하고 또한 그렇게 살고자 노력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음데 감사하며

겸손히 배움의 자세로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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