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의 길을 떠나라"

Book 2016. 7. 15. 21:54

  


"그래, 알아 나도 사람들이 하나님과 이야기를 한다고 말하거나 하나님이 자기한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말했다고 하면 듣기 거북했지. 예전에 어느 목사 설교를 들었는데, 하나님이 자기 어깨를 쿡 찌르면서 세속적인 직업을 버리라고 말씀하셨다나. 마치 하나님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말해주는 것 같이 말이야. 나는 사람들이 이상한 행동이나 비이성적인 행동을 해놓고도 그걸 정당화하느라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 본 적이 있어. '내 잘못이 아니라 하나님이 시키셨다니까요' 하면서 말이야."(p139)

 
몇 해 전 제목만 보고 구입 했었던 책이었는데 드디어 오늘 아침 이 책을 펼쳐 보았다.

21살 미국 청년이었던 이 책의 저자는 방황했던 십대를 보내고 '삶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2년 동안 모로코에서 난민들을 위한 구호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후 자신의 19살 난 친동생과 친구 2명과 함께 남아공에서 이집트 카이로까지 산악 오토바이로 여행할 계획을 세웠고 함께 실행에 옮기게 된다.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자연을 경험하기도 하고 수많은 아프리카의 나라들이 여전히 내전의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면서, 거기에서 느낀  솔직한 감정들과 피드백 등을 담담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14,000킬로미터의 여행이 끝나는 카이로에서의 마지막 밤, 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장소, 그 시간에 폭탄테러를 당하게 되고 작가의 동생이었던 알렉스는 19세의 나이로 죽게 된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삶의 의미'를 질문하기 위해서, 그리고 솔직한 답을 찾아가기 위해서 작가는 직접 행동에 옮겼고 사람들과 부딪히며 인생의 의미를 발견해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야성'의 감정이었다. 그리고 낯익은 모로코의 지역과 삶은 책을 읽는 내내 더욱 집중하게 되는 요소들이었다.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존 엘드리지의 야성 시리즈처럼 그리고 얼마전 우연히 보게 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WILD'와 같은 모험류의 이야기는 언제나 내 삶에 도전을 준다.. 

19살, 줄리와 스티브 그리고 몇명의 다국적 지체들이 함께 떠났던 모험의 여정이 떠오른다. 키르키즈스탄에서 트럭을 개조한 차를 타고 육로로 중국을 넘어가던 흥미진진한 시간이었다. 너무도 추워서 얼어죽을 것만 같았던 예전 실크로드의 어느 고산지대에서의 캠핑, 중국 국경을 넘어가기 위해 10여시간을 기다리고 소지품 검사를 당했던 일들, 홍수로 불어난 끊어진 길을 아무렇지도 않게 물에 휩쓸리며 건너가던 이층 장거리 버스...
영국인들의 모험심과 도전을 함께 경험하게 되었고 그 때의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음에 틀림이 없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나는 여전히 모험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 모험은 나 뿐만 아니라 나의 2세대 들에게도 함께하자고 초청하고 있는 듯 하다. 사실 요즘 생각했던 계획이 조금 틀어지면서 나도 모르게 난 아이들과 세계여행을 하는 플랜B를 어느정도 구상하고 계획을 짜놓았다. '여차하면 이걸 하는거지!' 철없는 그러나 나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모험의 여정을 가르칠 심산이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는 것은 두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사람을 설레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듯 하다. 하나님은 그리고 이러한 모험의 끝판왕이신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 읽었던 체게바라 평전에서 체게바라가 딸에 하던 말이 기억이 난다. 

"너희들이 이 편지를 읽게 될 즈음에 나는 더 이상 너희들과 함게 있지 못할 게다.
너희들은 더 이상 나를 기억하지 못할 거고 어린 꼬마들은 이내 나를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빠는 소신껏 행동했으며 내 자신의 신념에 충실했단다. 아빠는 너희들이 훌륭한 혁명가들로 자라기를 바란다. 
이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에 행해질 불의를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혁명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 각자가 외따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점을 늘 기억하여 주기 바란다"

또 다른 모험을 준비하는 느낌이다. 쉽지 않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이 도전을 받아들이고자 한다. 우리 삶은 수 많은 모험으로 이루어져있고 그 모험은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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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shu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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