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목사의 동네서점유랑기

 

황인성

 

양평에 동네서점을 고민하면서 동네서점에 대한 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을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최근 들어 여러 서점들을 탐방하고 있다.

서점을 책을 배우는 모순?이라고나 할까?

특별히 아이들과 부모들이 볼 수 있는 책에 관심이 있어서

다양한 동네책방이 들어서고 있는 상수동 쪽 보다는 나름의 소신을 갖고 운영해 가는 그림책 위주의 동네서점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많은 곳을 돌아보고 또 도서관을 겸업하는 교회들도 탐방하고 있으나 그중 그림책 위주의 동네서점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몇가지 정보를 나누고자 한다.

자 일단 최근의 동네서점을 검색하고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https://www.funnyplan.com)와그림책 지도(http://www.picturebook.or.kr/notice/?mod=document&uid=103)를 즐겨찾기에 넣어두시고 그럼 출발!

 

1) 산책하는 고래(https://blog.naver.com/whalestory3)

지금 서점이 있는 양평은 원래 주거용으로 부부가 사용하려고 준비한 집이고 두 부부의 출판사인 '고래이야기'는 서울에 있었다.

그러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출판사를 양평 집으로 옮기게 되면서 1층을 고래이야기에 출판하는 책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선별해서 판매하게 되었고

1층의 작은 방을 꾸며서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북스테이' 공간으로 마련해 놓고 있었다.

도서출판 고래이야기에서는 사회적경제, 인권, 가치 등 아이들 인성교육에 필요한 좋은 동화책들을 번역하고 제작하는 그림책 출판인데

아이들에게 모든 책을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내용과 그림 묘사가 훌륭하다.

잠시 주인 부부와 함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자녀들은 혁신초등학교로 처음 붐을 일으켰던 근처에 있는 조현 초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한다.

용문에서도 약간은 외진 이곳에서 동네서점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겠으나 출판사 업무를 하면서 동시에 책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구조이기에 책 판매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구조였다.

주인 아저씨의 이야기도 마치 내 서재를 늘려간다는 느낌으로 누군가가 그 책을 사면 좋은 일이고 아니어도 본인의 책 권수가 늘어나는 것이라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셨다.

물론 상업공간을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는 일이겠으나 그럼에도 주인이 운영하는데 최대한 부담이 덜 가도록 고민한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티와 커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판매하는 책 사이에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스릴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여러가지 우리의 상황을 함께 나눴더니 마치 본인의 일인 것처럼 함께 기뻐해주고 격려해 주시면서

양평 시내에서도 이런 건강한 책방들이 생겨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오셨다고 하시면서 새롭게 만나 이웃들을 환대해 주셨다.

그리고 여러 시행착오 끝에 얻은 여자 사장님의 솔직한 조언을 계속 곱씹게 된다.

 

"처음부터 순수한 의도만 가지고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도서관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사람들 스스로도 책을 조금 덜 귀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작은 규모라도 상업공간으로의 인식을 먼저 심어주면 서로가 조금씩 더 조심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이렇게 어느정도 세팅한 후에 협동 조합이라던지 마을공모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처음부터 공동으로 운영이 되다 보면 오히려 다양한 이슈를 만나게 되서 추진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어느 책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주인분의 뼈저린 인생 경험담을 듣는 듯 했다.

그리고 실제로 책 판매나 음료 판매로 나오는 수익보다 산책하는 고래의 경우 '북스테이'를 통해서 얻는 수익이 더 있다고 이야기하셨다.

우리가 놀러간 그날도 강남에서 한 어머니가 아들과 함께 하룻밤을 묵으며 여유롭게 원하는 책을 보고 쉬러 오셨다고 하신다.

아내가 한마디 한다.

 '여보 나 당신이랑 부부 싸움하면 여기로 올거야 찾지마',

…. 이렇게 장소를 다 알려주면 이건 찾으라는거야? 말라는거야?

 

 

2) 원주 이담(https://blog.naver.com/wonju_edam)

원주는 교육혁신도시로 지정이 되어서 다양한 테마별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많은 책 관계자들이 추천한 곳이어서 왔는데 처음에는 장소가 어디인지 찾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프로젝트이다보니 공설운동장 복합 건물이 있는 곳에 조금은 생뚱 맞게 1층의 한 공간을 도서관으로 개조한 모양이다.

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니 기본적으로 장소나 인적자원에 있어서 충분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들을 원주에서 구성한 연구자문단들이 선정하여 자료집을 만들었도 책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담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이들이 어느 곳에서든지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공간의 재미를 줌으로써 아이들이 단순히 책을 읽을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감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놓고 그 주제에 맞게 책들을 구별해 놓았는데 책 구성에 있어서는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구성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책들도 함께 구비되어 있었다.

장점일 수 있겠으나 단점으로 본다면 그 주제에 대해 너무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어서 전문성이 조금 떨어져 보이는 인상도 받았다. 마치 인터넷 서점에서 그 '키워드'를 검색해서 괜찮은 책들을 대량 구매한 느낌이라고 할까?

대부분의 책들이 익숙한 소위 '노출된 책'들 위주였는데 구성한 사람들이 고민한 흔적이 더 뭍어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주말 아침이어서 그랬겠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공설운동장 공연장 뒷 편에 너무 숨어져 있어서 그런가?

 

3) 지브라(https://blog.naver.com/zebra_books)

양평에 있는 동네서점을 찾다 보니 위에서 소개한 산책하는 고래 외에 근처에 있는 블루마운팀 서점이 있는데

지금은 주인분이 아프셔서 운영을 안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른 곳을 검색하다가 문호리에 있는 '지브라'와 중고책방인 '더좋은 문호리 서점'을 알게 되었다.

'문호리'는 양평에서 꽤 많이 알려진 전원 주택지이고 최근에는 '문호리버마켓'이 많이 알려지고 있어서 여러가지 장소적 이점을 갖고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주말이어서 지브라만 가보게 되었는데 위치는 문호리버마켓에서 맞은편 작은 길로 들어서 조금만 올라가면 예쁘게 생긴 집과 연결된 전면유리로 된 예쁜 서점이 나온다.

좁은 길로 들어서서 올라가는데 생각보다 꽤 깊게 들어와서 사람들이 잘 찾아올 수 있을까?하는 염려가 살짝 되었다. 남의 일이 아니라.... 서점에 들어서니 약간은 수줍어하는 책방 주인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서점의 특징은 판매하는 책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구별해 놓았다는 것이다.

우리도 책방을 준비하면서 들었던 고민은 '서점'을 너무 전면에 내세우면 '목표지향적인' 한국사람들이 특별한 목적이 없이는 잘 들리지 않게 되거나

서점에 오더라도 교보문고와 같이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으니 오랜 시간 동안 주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책을 볼 수 있는 즐거움을 박탈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책을 다 볼 수 있도록 열어두면 막상 판매해야 하는 책의 상품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다니!! 판매하는 책은 구입하고 볼 수 있게 되어있다.

그렇다고 책장도 못 넘기게 하는 야박한 곳은 아니다.

이곳의 젊은 사장님은 책방을 연지 이제 3달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북스테이도 함께 겸업으로 하고 있는데 서점 바로 뒷집이 본인과 부모님이 함께 살고 있는 집이라고 했다. 양평으로 내려온지는 이제 2년차....

그러니까 본인의 집 앞 마당에 서점을 차린 셈이 되겠다. 이곳에서도 사장님의 다양한 고민을 들을 수 있었다.

운영하는 사람은 본인 한사람이지만 사업신고를 할 때는 책방, 간이휴게소, 숙박업 세가지를 신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양평 중에서도 교통이 약간 불편하다보니 다른 출판사에서 책을 도매로 가져갔다가 재고분량을 쉽게 돌려주는 시스템이 안되고 개인소비자처럼 책을 매입하고 반환이 안되는 시스템이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최근 들어서 동네서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많이 생기는 만큼 폐업도 많은 초기정착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정작 잘 준비해서 창업할 수 있는 설명회는 그다지 많은 것 같지 않은 것 같다.

지브라 사장님도 여러군데 창업설명회를 참석했지만 정작 구체적으로 하나씩 준비해가는 과정에서 있어서는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부딪치게 되었다고 말씀하신다.

새내기 사장님께서 자신의 노하우와 구체적인 생생정보를 나눠주시니 감사할 수 밖에….

양평 시내쪽에 서점이 시작되면 양평 안에 있는 동네서점들이 함께 모여서 서로의 정보들을 나누고 서로 홍보해주는 엽서나 소식지를 만들자고 겁없이 제안하고 길을 나섰다.

 

 

4) 레티티아(Laetitia) 책세계관 연구소(https://m.cafe.naver.com/throughpicturebook)

지난 2월 아주 반가운 소식 하나를 들었다.

오랫동안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문학세계관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선생님들이 드디어! 공덕에 자신들만의 아지트?를 만들었다는 소식이었다.

우리집 아이들도 6년전 즈음에 토요일마다 열렸던 어문세프로그램에 참여했었고,

그때 주제가 용서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나이에 맞게 이 주제와 관련된 책들을 엄선해서 같이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아이들에게는 무척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한 선생님에게 지금 일하고 계신 큰 출판사 기획실 일도 좋지만 조금 더 의미있고 본인의 재능을 잘 살릴 수 있는 사업으로 창업하는 것이 어떠냐고?’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있었고

시간이 조금 걸리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나 조금은 갑작스럽게? 창업소식을 듣게 되었다.

처음 찾아갔을 때는 아직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은 때라 책 정리가 다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양한 주제별로 오랜시간동안 연구하고 모아 놓은 많은 그림책들과 결과물들을 볼 수 있었다.

미취학 아동부터 성인들에 이르기까지 각 연령별로 해당 주제에 맞는 그림책을 선정하고 같이 읽어가면서 주제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청소년들에게는 깊은 사고의 과정을 요구하며 어린 아이들에게는 독서의 즐거움과 글쓰기 훈련을,

어른들에게는 본인 뿐만 아니라 양육하고 있는 자녀들에게 어떻게 함께 책을 읽어갈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필요시에는 교회나 기관에 직접 방문해서 몇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위탁교육도 하신다고 한다.

요즘 독서지도사를 검색해 보면 수십개의 단체에서 다양한 자신들의 민간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는데 다른건 몰라도 레티티아 인증독서지도사?’는 한번 도전해볼만 할 것 같다.

물론 레티티아에서 이런 과정을 시작해야 가능한 것이긴 하겠지만^^

조만간에 양평 식구들 몇 명과 관심자들을 모아서 어떻게 아이들 책 읽기를 지도할지를 함께 고민하는 모임을 레티티아 선생님과 함께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그리고 양평 동네서점에 주제별 책 선정에 도움을 주실 레티티아 박현경선생님에게도 미리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5) 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http://grimbook.net/)

어느 화창한 토요일 아침, 양평 이웃에게서 전화가 온다.

좋은 그림책 책방에 놀라가지 않겠냐고, 흔쾌히 오케이 했지만 책방이 있는 곳은 금산’, 집에서 약 200km 떨어진 곳

잠시 망설였지만 그래도 그림책 서점을 배운다는 마음에 기꺼이 발걸음을 옮겼다.

한참을 차로 달려가 그리고 시내에서도 약간 더 들어간 곳에 마치 민속촌처럼 마을로 자리잡고 있는 서점을 발견했다.

윽 그런데 서점에 입장료가 왠말이냐…. 몇 천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이웃집 가족들과 우리집 가족이 총동원 되어서 입장했다.

특별히 아이들과 함께 온 이유는 한번 아이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직접 들어보고 싶어서였다. 아이들은 어떻게 공간을 활용하고 느낄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올해 중학생이 된 첫째아이는 조금 지루해 했고 초등학생인 아이들은 마치 제집인양 알아서 흩어져서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는 사실!

영성수도원, 레스스쿨 대안학교, 그림책 도서관 등이 주요 건물이었고 실제로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지구별그림책 도서관이었다.

한쪽 공간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도록 꾸며졌고 다른 한 공간은 서점의 개념으로 책을 직접 사서보는 곳인데, 여기서의 특징은 대부분이 판매되는 책은 비닐로 포장되어 있고 견본으로 다시 책을 한 권씩 올려 놓았다는 점이다.

판매되는 책은 품질을 유지하고 내용은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겠으나 그만큼 서점 입장에서는 재고가 늘어가는 부담감도 안게 된다. 중간중간에 책을 담은 이동 수레에 책을 진열하고 있었는데 다른 공간으로 활용할 때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공간 뿐만 아니라 자녀교육에 대한 나름의 관점을 가지고 책을 선별해서 진열해 놓고 있었다.

 

 

그 옆에는 분리된 공간으로 음료와 다양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곳에서 먹은 점심메뉴는 매우 훌륭했다.

풍기 알리오 올리오맛에 빠져 며칠 후 결국 집에서 시도해봤지만 실패, 역시 무엇이든지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식당 한 켠에는 요즘 돈 많은 도서관에서 많이 하는 한쪽 벽면을 높이 책장으로 만들어 책들을 꽂아놓은 인테리어가 인상깊다.

굳이 인테리어라고 말한 것은 위쪽의 책을 빼 올 수 있는 방법이 도무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쪽에도 꽤 많은 최신 도서들이 꼽혀 있었는데 그저 눈으로 바라만 봐야 하다니

2-3만원 하는 벽돌이 치장되어 있는 셈이다. 역시나 이 도서관은 돈이 많은거야…,

잘 안보는 책들을 기증받아서 인테리어측면에서 꾸미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 일 수 있으나 실제로 이것을 도서관으로 활용하는 것은 의미가 있을까 싶다.

코엑스에서도, 파주 헤이리에서도 느꼈던 피드백이다. 지하에는 어린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공간이 있고 책은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느낌은 다소 방치되어 있는 듯 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첫번째 방에서 책을 볼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었으나 막상 공간에 비해 볼 수 있는 책의 종류가 조금은 부족해 보였다.

도서관 밖으로 나오면 미국에서 수입해온 듯한 스쿨버스 도서관이 있었고 (역시 몇 권의 책만 나열되어 있었다는 아쉬움이.…)

천주교 수도원에서 볼 수 있는 래비린스(Chartress Labyrinth)가 있었다.

마치 중심에 금방 다다를 것 같지만 다시 중심에서 멀어지고 그렇지만 조용히 계속 그 길을 걷다 보면 결국 중심에 다다르는 수도사들의 미로 묵상길을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이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로 더 어울리는듯 하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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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shu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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