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교회 방문기

Church 2016. 7. 24. 23:39


차를 가지고 다닐 때는 몰랐는데 뚜벅이 생활을 한지 몇달이 다 되어가니 가끔은 예전의 편리함?이 그리워질 때도 있다.

오늘 양평 국수리에 위치한 국수교회를 방문하는데에도 또 다시 들었던 생각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전철을 타고 서울을 벗어나 떠나는 느낌은 마치 예배를 드리러 가는 발걸음이 아닌 안식을 위한 여행의 느낌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일 교수님을 통해서 익히 들었던 교회이기도 하였고 시간이 되면 꼭 한번 방문해 보리라는 생각에 아침 일찍 채비를 마치고 떠났다. '국수리'...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춘천을 향해 열심히 라이딩 하다가 잠시 들릴법 한 작은 동네였다. 그 마을에 마치 문화회관 처럼 보이는 예쁜 교회가 자리잡고 있었다. 처음 오는 사람이지만 마치 대부분의 교인들이 우리 가족이 처음 방문한 것을 인지하는 듯 하였다. 예배를 마치고 나올 때 까지 꽤 많은 어르신들이 먼저 다가와서 인사해주고 이야기 나눠주시는 모습에 따뜻함을 느꼈다. 온 가족이 함께 드리는 주일의 단한번의 예배도 인상적이었다.  건물은 '생명의 빛 예수마을'처럼  동그란 원형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예배시간이 다가올 수록 예배당이 가득찼는데 오랜만에 이러한 생기있는 모습을 본 것 같다. 가운데에는 오케스트라가 자리하고 있었고 내가 앉는 자리 건너편에 있는 성도님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재미있는 구조였다. 


한쪽 분단을 가득 채운 아이들의 모습과 그 반대편 분단에 나이가 지긋하신 권사님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예배드리는 모습에 처음 방문이었지만 나 또한 가족의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강대상을 뒤로하고 어떤 물리적 장벽없이 성도들과 대화하시며 설교하시던 김일현 목사님의 말씀은 '교회를 사임하고 전환기를 맞고 있는 목회자'의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수아가 귓속말로 '아빠, 이건 완전 우리 이야기인데요?' '음... 오늘 하나님이 우리 가족에게 들으라고 주시는 말씀인가봐' 수아와의 짧은 대화를 뒤로 하고 목사님의 설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문득 영화 '명량'의 대사가 생각난다. 

'必死則生 必生則死'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주님 안에서 온전한 생명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각오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나는 매일매일 순간순간마다 죽기를 각오하는 자세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특별히 지금 전환기를 지나는 시점에 다시 살기를 소망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이 생명의 죽음을 경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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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shu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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