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통계청 조사발표에 따른 몇가지 생각들


황인성


먼저 이 글은 학문적 글쓰기가 아닌 2015년 통계발표에 따른 대략적 분석임을 밝혀둔다.

현상에 대한 일차적인 해석일 뿐이지 변화원인에 대한 분석은 지속적인 연구과제로 남겨둔다. 


0. 몇가지 고려사항

-통계청에서는 매 10년마다 총인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인구조사를 실시하는데 종교부분에 있어서는 통상 전수조사(직접 숫자를 계수하는 방식)을 취하다가 2015년 분석에서는 표본조사(총인구 중 20%의 표본을 토대로 대략적 전체 숫자를 추산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실제적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단순히 기독교 인구의 증감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한국 내 전체적인 인구변화추이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요즈음 초등학교에는 학생들이 많이 줄어서 반 내 학생수와 반 자체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교 인구가 줄어든다고 경각심을 갖는 것은 모순일 수 있다. 세대별 인구 감소 대비 기독교 인구 감소는 어떤 추이를 나타내는지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조사 응시자들이 설문지에서 '기독교'를 체크할 때 그 '기독교'의 용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필자가 2013년에 작성한 영국의 세속화에 대한 논문 중 유럽의 예를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응시자들은 '기독교'를 체크할 때 천주교를 제외한 모든 기독교 유사 종교가 포함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세속사회에서의 기독교적 대응과 평가_황인성 중 유럽 상황부분 발췌.pdf


-이번 2015년 통계조사 결과 이전까지의 기독교 인구 변화 특별히 청년세대와 관계된 분석은 필자가 2015년에 쓴 논문의 통계부분을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한국 ‘청년교회’ 대안공동체 만들기_황인성 중 청년이탈 현상 부분 발췌.pdf


-이번 글은 주어진 통계자료에 의한 분석일 뿐이다. 기독교 인구가 증가하기 위한 전략적 목적을 위함이 아니다. 그러나 10, 20대의 기독교 인구의 현격한 감소와 무종교 인구의 증가에 대해서 주지하며 동시에 소위 '기독교인구'에 속하는 사람들의 실제적 신앙상태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접근법이 필요할 것이다. 


1. 전체인구변화

-한국 사회가 고령화사회로 접어들고 있음은 매우 자명하다. 그리고 이러한 인구 고령화에 따른 문제분석과 전망은 이미 수많은 책들을 통하여 경고받고 있다. 


표1) 1985-2015 세대별 전체인구, 종교인구 및 기독교인구 비교



그림1) 1985-2015 세대별 전체인구 변화 추이



-전체적인 인구수는 늘어나고 있으나 그림1)에서 보는 바와같이 한국사회는 점차 고령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별히 1985년 조사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던 10대들이 1995년에는 20대로 2005년에는 30대로 2015년에는 40대에서 정점을 찍는 것을 볼 수 있다. 


2. 세대별 인구변화


표2) 1985-2015 세대별 전체인구, 종교인구 및 기독교인구 증감율


-10대, 20대의 전체인구가 10%대의 지속적인 감소를 보이고 있고 최근들어서는 30대 또한 인구감소가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세대별 종교인구에서는 10대에서 40대까지 전체인구보다 빠른 감소를 보이고 있으며 그중 20대의 경우에는 2005년 대비 42%의 감소를 보이고 있다. 

-세대별 기독교인구는 뚜렷한 종교인구의 감소나 전체인구의 감소에 비해 그 감소폭이 크지는 않으나 동일한 감소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림2) 1985-2015 세대별 기독교 인구수 변화



- 그림2)에서 볼 수 있듯이 1995년에는 10대-30대까지의 기독교 인구가 높은 비율을 차지 했으나 2015년 조사 결과 기독교 인구의 상당수는 40-50대를 중심으로한 고령화된 기독교 인구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 감소폭은 사실 종교인구 감소나 전체인구 감소 비율에 비해 둔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부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할 것이다. 


3. 1985-2015 종교인구와 무종교인구 변화


표3) 1985-2015 종교인구 및 비종교 인구 변화



그림3) 1985-2015 종교인구 및 비종교 인구 변화 비교



-한국사회는 이제 종교를 가진 사람(43.94%)보다 종교가 없는 사람(56.06%)이 더 많은 사회가 되었다. 이 부분은 의미하는 바가 클 것이다. 기독교 이탈현상을 기독교 내부의 문제에 기인한 감소현상을 볼 것인지 아니면 '부유한 국가일수록' 종교인구가 감소하는 일반적 사회현상을 따르고 있는지에 대한 입장차이가 생겨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4) 1985-2015 종교별 인구 변화 비교



-2005년 통계에서 이미 기독교 인구 감소현상과 이와 대비하여 천주교 인구의 급격한 성장으로 많은 책과 논문들은 2015년 통계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예측하였으나 의외를 결과가 나타났다. (사실 최근 한국 교회의 문제점과 치부들이 연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교 인구의 증가는 개인적으로 더 큰 문제라고 여겨진다. 통계가 문제던지, 교회가 문제던지...)


-기독교 인구는 종교인구수는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비율이나 실제 인구수가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림2)에서 보는바와 같이 10-30대의 기독교 인구수는 감소 하였고 다만 40대 이후의 기독교 인구수 증가가 그 감소분을 상회하여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4. 정리되지 않은 남겨진 질문들


-기독교 인구 실측조사는 어떠한 점에서 유효한 의미를 가지는가?


-이원규 교수가 UN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삶의 질이 나아질 수록 종교인구가 감소한다'는 기존의 세속화 테제는 한국적 사회에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기독교 인구 변화에 대한 관심과 분석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기독교'에 대한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 과연 정량화 될 수 있을까? 


-인구 감소에 따른 특별히 30대 이하의 급격한 인구 감소 속에서 기독교는 어떠한 대처를 하고 있는가?

(20,30년전 주일학교 부흥의 향수에 젖어 지금도 수많은 신참 사역자들의 열정과 능력을 폄하하고 있지는 않을까?)


-급격한 종교인구의 감소 속에서 기독교가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천주교의 감소는 의외의 결과로 보인다. 


-'지상 대명령'에 근거한 선교패러다임이 지속하는 한 과연 교회의 외적 성장을 포기할 수 있을까? '하나님 나라의 궁극적도래'는 어떠한 상태를 의미하는가? 집단개종과 소수 제자사역을 통한 질적 성장의 고민...


이상 본의 아니게 '가나안' 목사의 삶을 살고 있는 한 그리스도인의 넋두리였습니다.



Posted by joshu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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