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아이제나흐(Eisenach) 개신교 수녀원 그리고 바르트부르크
독일 전역에는 루터교회 산하 개신교 수녀원이 세워져있다. 지금은 예전보다는 그 숫자나 시설이 많이 줄어들어 있는 형편이라고 한다. 우리가 머물렀던 아이제나흐의 개신교 수도원이 이 근방 지역의 본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던 가브리엘레 필러(Gabriele Phiele) 목사님은 얼마전까지 이 수도원의 원장으로 계시다가 지금은 은퇴하셨다고 한다. 아침마다 90세가 되신 수녀님의 섬김을 받으며 우리는 풍성한 식탁 교제를 나눌 수 있었다.
아이제나흐 시내에서 차로 10여분만 달리면 산 꼭대기에 세워진 바르트부크르 성을 만날 수 있다.
자신의 개혁의지를 굽히지 않던 마틴 루터는 결국 보름스에서 황제 카를 5세로부터 이단자라는 낙인이 찍히게 된다.
"여러분은 마르틴 루터에게 집이나 거처를 주지 말고, 먹고 마실 것을 주지 말며, 은밀하게나 혹은 공개적으로나 말이나 행동으로 그를 지지하지 말라, 그에게 그 어떤 도움이나 지지나 원조나 보호를 보여주지 말라. 오히려 여러분은 그가 당도하여 발을 들여놓는 곳에서 당장 그를 체포하여 잘 감시하여 우리에게 보내라. 여러분은 루터의 모든 추종자, 보호자, 후원자 들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다뤄야 한다. 즉 그들을 쓰러뜨리고 감금시키고, 주저하지 말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하여, 여러분의 유익을 위해서 소유하고 사용하라. 그렇게 한다면 신앙의 표징이 나타나게 될 것이며, 그들이 불의한 길에서 벗어나게 되고 교황의 면죄를 받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박경수, "종교개혁, 그 현장을 가다"(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3), 82-3.
그러나 그를 도와주던 프리드리히는 루터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아이제나흐 근처 바르트부루크 성에 은신시킨다. 그리고 이곳에서 독일어 성서를 번역하게 된다. 이곳에서 그는 처절한 자신과의 싸움에 놓이게 되었고 그 인고의 시간을 거쳐 독일인들이 읽을 수 있는 독일어 성경 번역의 일부를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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