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rch

나섬교회 방문기

joshuais 2016. 8. 3. 11:13


광장동 근처를 지나가다 보면 다른 곳과는 다른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분명 한국인인 것 같은데 다른 말을 하고 있는 아이들과 어른들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그분들은 바로 몽골에서 오신 분들이다. 광장동에 몽골학교와 몽골공동체가 있어서 한국인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다문화 사회의 중심에 나섬공동체가 있다.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그러나 사역으로 인해 제대로 방문하지 못했던 나섬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예전 광장중학교 뒤편에서 모임을 하던 것으로 기억했는데 이제는 재한몽골학교 강당을 빌려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교회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 역시나 처음 방문하는 이방인들을 한눈에 알아채는 분위기였다. 잘 안내를 받고 예배당에서 기도하며 예배시간을 기다렸다. 1시간 남짓의 예배였는데 예배 이후 난 이 교회가 얼마나 공동체 지체들을 아끼고 진심으로 기도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 교회에서 파송한 터키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 필리핀에서, 몽골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을 위해 여러번 기도하고 목사님 설교 속에서도 계속 언급되는 것을 보았다. 입원하신 교우가 있었는데 그분을 위한 기도도 계속 언급되는 것을 보며 한 영혼 한 영혼에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는 교회임을 알 수 있었다. 교회 이름 그대로 '나그네를 섬기는 교회'인 것이다.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마25:13)


유해근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우리가 매일매일의 삶에 충실하지 못한것은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한 미래의 소망이 없다는 반증이라는 도전을 받았다. 나는 과연 오늘 하루를 열정적으로 충실하게 살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무엇이 나로 하여금 좌절하게 하고 비본질적인 것에 집착하게 하는가?


유해근 목사님...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서 오랫동안 헌신하여 사역하시고 뜻하지 않은 질병으로 인해 지금은 앞을 보실 수 없지만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그리고 활발하게 사역하시는 목사님이시다. 


목사님은 요즘 특별히 새터민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계시다고 한다. 너무도 그 부담이 커서 지난주간 잠을 잘 못이루셨다 한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세계가 나에게 오는 것이 보입니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렇다. 눈으로 보는 것이 다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회복적 정의가 필요한 곳을 발견하는 것이 보는 것이다. 유 목사님은 그 누구보다도 선명한 영적 시력을 갖고 계신 것이다. 


오전예배 이후에 드려지는 몽골권 예배, 영어권예배, 이슬림권 예배, 서남아시아권 예배, 중국권예배, 베트남 예배등 각 나라마다 드려지는 예배가 있고 현지인 출신으로 현재 신학을 공부하는 교역자들이 함께 사역하는 교회이다. 작년 말에 이 교회에서 사역하시는 이란 출신의 사역자 분을 초청해서 이슬람에 대해 공부했었는데 스스로가 무슬림이었다가 회심하고 이제는 사역자가 된 형제가 한국말로 전하는  강의는 다양한 메세지를 담고 있었다. 


최근 몇몇 교회를 방문하면서 새삼스럽게 놀라는 것은 식탁교제이다. 건물없는 교회에서 바쁘게 사역자로 살아가다 보니 이런 기쁨을 놓치고 있었는데 방문하는 곳마다 예배 후에 함께 식사를 권하고 교제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성찬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